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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May 06. 2024

지지 않는 성공적인 목표설정 방법은 무엇인가요?

퇴사한 은행원의 열여섯 번째 인터뷰

 목표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책을 통해 접했던 주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을 꿈과 연관해서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인 것 같고요.




저는 좀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꿈과 목표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가장 먼저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상상력'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것까지 상상해 보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럴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내가 바라는 것에 대한 미래의 일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와닿지 않는 분들도 계실 거라 하나의 예를 말씀드리자면, 현재 제가 있는 곳으로 이직한 지 벌써 일 년 반 정도가 지났는데요 당시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주요했던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겠다는 설렘이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저에게 DM을 주신 분(Chief of Staff)과의 소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것도 한몫했었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이 조직에서 그려가고 싶은 미래를 하나둘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기록하기 시작했고, 이내 줄글로 끊임없이 써 내려갔어요. 네다섯 페이지 정도를 적어가다 보니 머릿속에 더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팀원들과 어떤 주제로 얘기를 나누고 주위의 환경은 어떠할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시각화했어요. 핵심은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시각화였는데, 뻔하게 주어지는 상황을 대입하는 것이 아닌 '내가 바라는 모습', '내가 이루고 싶은 일들'에 초점을 맞췄어요.




 명상 7년 차에 접어들었기에 이런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어떠한 형태로든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기록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의 생각을 글로 써 내려가는 행위는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이 공상이나 망상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팀원이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력이라고 답변을 드렸었어요. 내게 주어진 환경과 제반여건을 고려한 구상 작업이니까요.



앞서 제 이직 과정에 대한 얘기를 잠깐 들러드렸는데, 이때 제가 기록해 둔 '상상의 산물'은 당장 긍정적으로 예상해 볼 법한 현실에 근거하고 있었습니다. 사람, 공간, 심지어 오피스의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분위기와 느낌까지도요. 많은 부분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에서부터가 출발점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이슈들 또한 당시 인터뷰를 진행했던 CEO를 통해 전해 들었던 내용이기도 했고 그로부터 제가 조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생각들을 기술해 나갔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완벽한 허구를 꿈꾸는 것과는 다른 것이죠.



그런데 또 그런 공상이라 하더라도 나의 꿈과 연결시켜 보려는 노력을 실행 가능한 옵션으로 연결해 본다면 현실과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일론 머스크가 주어진 현실 세계에서 실행 가능한 것만 꿈꾸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조스도 마찬가지겠죠. 또한 미켈란젤로가 4년여에 걸쳐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완성시킨 것도 합리적 이성 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였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그려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끄집어내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이런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려주지 않죠. 배워야 하는 주제인지도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요. 현실에서의 목표와 이상적인 꿈을 연결시키기 이전에 숙고해야 하는 것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과정에 꽤 오랜 시간을 들였어요. 쉽지 않았습니다.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것 말고, 저는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은 나만의 삶을 살고 싶었는데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긴 이후로 이게 너무 어려워진 거예요. 그럼에도 저의 기대와 희망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그런 간절함은 조직에 속해서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었고,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이런 직관을 존중한 덕분에 또 다른 내일을 위한 준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순항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존재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내 삶에서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고, 눈을 감고도 이에 대한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 진정성이 수반될 때 인생의 중장기적인 목표와 연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보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기도 하고요. 내가 원하는 모습을,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시간에 매일 그려보는 지속성을 유지한다면 우리의 과정 전반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게 될 거예요. 많은 분들이 이런 내용들을 알고 있지만, 실행하는 이들은 늘 소수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인터뷰의 모든 내용들의 성장과 성공, 경제적 안정을 위해 중요한 내용들일 수 있겠지만 소망을 시각화하는 이 작업이야말로 목표달성에 대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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