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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May 07. 2024

약점의 보완과 강점의 부각,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퇴사한 은행원의 열일곱 번째 인터뷰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유독 약한 영역이 있습니다. 약점이라고 하죠.



 또한 내가 가진, 남들과 대비되는 강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다양한 강점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고 이들의 조합으로 팀을 이루고 성과를 내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매일 시간이 흐르고 조직의 성과와 다른 이들의 출세를 볼 때마다 많이 움츠러들기도 했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저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쿨하게 '인정' 했어요. 남들보다 난 이런 부분이 약하지만, 어떤 도움을 받을 때는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또 나의 강점들을 조직 내에서 발휘했을 때 다른 이들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겠다, 하는 상상들을 이어가며 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거죠. 누구든 모든 면에서 강점을 보유한 초인은 없고 각각 특성 있는 장점이 뚜렷하기에 저는 부족함 대신 저만의 강점에 집중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과정은 인위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조직에서의 책임의 무게가 커질수록 스스로의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솔직함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여기는 본능이 앞서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오히려 반대의 패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단점을 들키지 않도록 말이에요. 계산을 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불필요한 거짓을 말하게 됩니다.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저는 단점일수록 빠르게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보는 입장이에요.




 우리가 채용 인터뷰에서 평가를 받았든 안 받았든, 완벽한 인재란 없다는 점은 모든 조직에서 전제하고 있는 사실일 거예요. 그렇다면 내가 가진 강점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단점을 무시할 정도의 성과를 내는 데에 내가 가진 무기를 활용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의문이 생깁니다. 내가 강점만 발현하며 일을 할 수 있다면,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하는 거예요. 저는 반드시 그러하다(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조직 내에서의 유기적 관계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겠지만, 어느 순간 나 홀로 많은 일들을 기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올 수 있고 이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함이라면 결정적인 순간 나의 존재감은 상실될 수 있겠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측면으로 봤을 때에도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과 잘해야 하는 데 부족한 부분을 함께 보완해 나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떻게든 부족한 차이를 메워가는 것은 성장을 원하는 존재가 인식하고 노력해야 하는 아주 기본적인 영역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모든 분들이 비슷할 텐데, 저의 경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러한 개인의 약점을 보완해 왔어요. 책을 통한 직접 학습과 선험자 혹은 해당 영역의 업무적 기술의 수준이 높은 분을 통한 간접학습이에요. 독서에 대해서는, 하루에도 두세 권의 책을 병렬 독서하고 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좋은 정보를 발견하여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어요.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일 수도 있는데, 공부한 내용을 언제든 찾아봐도 이해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두는 거죠. 그리고 책에도 그때그때의 생각들을 적어두기도 합니다. 3색 볼펜으로 내용을 구분해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시각적으로 분류하기도 하고요. 직접 학습에 대해서는, 스스로 시간만 내면 되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죠. 마음먹고 실행하기에 달려있으니까요.




 하지만 간접학습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동료 혹은 선후배를 찾아가서 특정 기술을 알려달라고 얘기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죠.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동일한 어려움 혹은 자기 계발의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 분들을 특정수 모아봤어요. 그리고 매주 동일한 주제에 대해 각자 학습하고, 이 분야에 대해 역량을 보유한 분께, 개인의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지를 여쭤봤죠. 업무시간 외에 시간을 내야 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았습니다. 대게 리드의 위치에 계신 분들이 이런 세션을 담당해 주고 계신데, 이를 통해 조직의 업무역량과 생산성이 증대된다고 생각하면 이런 부탁을 받은 분의 입장에서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거죠. 당장에 물리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지원이 가능한 시점을 확인하고, 그전까지 개인의 학습내용을 토대로 의견을 주고받았어요. 튜터가 없어도 자가발전하는 학생과도 같았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시도와 노력을 하는 분들은 언제나 소수였고 앞으로도 소수에 머무를 것 같다는 점이에요. 그러나 늘 있죠, 이런 애씀을 마다하지 않는 분들이. 결국 좋은 성과를 내고 원하는 직무를 얻게 되고 스스로 바라는 커리어를 이어갑니다. 결핍을 채워가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내가 가진 강점 또한 부각되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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