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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May 13. 2024

퇴사한 은행원의 퇴사하지 않고 살아내는 법

퇴사한 은행원의 스물한 번째 인터뷰

어떻게 하면 은행에서 나오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을까 고민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후회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저의 감정과 편향되었을지 모르는 생각과 판단으로 경솔했던 것이라면 앞으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선, 왜 퇴사를 결심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크게 두 가지였는데 옳지 않은 업무의 지시와 비정상적인 업무량이 한 가지 이유였고 사람에 대한 문제가 두 번째 사유가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내용들에 대해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당시 전, 이 두 가지들로 인해 비합리적인 조직의 단면을 매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나아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전무했습니다. 저는 제 위치를 은행원으로 한정해서 생각했고, 이런 상황들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매우 크게 느꼈습니다. 만약 지금의 나라면, 어떤 선택이 바뀌었을까요.



저의 존재를 은행원이 아닌 '나'로 바라봤을 겁니다. 환경의 불합리함이,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한 면의 반대쪽에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영역이 있음에 주목해 보는 겁니다. 당시에 명확한 직업적 이상향이 있었다면 그래도 이곳에서 내 장기적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한 비중을 높여 생각해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나를 압박해 오는 이슈들에 민감해지는 것을 피하는 방법은, 그럼에도 내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내며 개인적인 성장으로 연결시켜 보는 것이죠. 당시 저는 이것을 놓쳤습니다. 조직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나보다 유능한 이들과 일할 수 있었던 기회는 분명했으나 당장의 심적 괴로움을 크게 해석했어요. 해석이 달라지니 판단 역시 다른 방향을 향했습니다.



퇴사의 사유가 여러 가지이겠으나, 내게 이로움을 주고 있는 것은 없는지, 내가 이 환경을 활용하여 개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지는 않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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