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사회복지사로의 길,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2)
그래도 시원해지니 머리도 차분해지는 기분이야.
곧 맞이할 10월을 기대하며, 그때도 더울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SocialWorker 대학생 기자단>. 유일한 새내기이자 기자단 막내로서 생활이 시작됐다. 첫 대외활동이고 기사 작성도 몇 건 안 됐지만 이 경험은 18년이 지난 지금도 소중한 추억이자 자산으로 남아있다.
명함부터 시작하여 주간 리포트 등 모집공고에 명시된 것처럼 소소한 혜택이 주어지긴 했다. 20명 가량의 기자단원들과 만나는 오리엔테이션, 경기도에 위치한 연수원에서의 1박 2일 워크샵은 나에게 "부기장"이라는 큰 직함을 안겨다 주었고. 신입(?)다운 패기로 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혔었는데 그게 단원들에게 먹혔나보다. 당시 노련한 3학년 형님이 기장을 맡아 2기는 큰 트러블 없이 잘 운영되었고.
떠올려보면 2기에는 지금도 상당한 스펙으로 치부되는 쟁쟁한 사람들이 함께했었다. 한 분은 현재 국회 보좌관으로, 다른 한 분은 이미 보건복지부 및 여러 NGO에서 경험을 쌓았기도 했고. 내가 위 활동을 한다는 소식은 학과장 인터뷰를 통하여 자연스레 교내에 퍼진 것은 물론. 당시 우리 학교에서 대외활동은 4학년 과대표 한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관심이 없거나 안 하던 분위기였었다. 새로 한 명이 추가되었는데 그게 바로 나였고.
학과장 인터뷰의 경우, 소제목처럼 무작정 들이댔다. 교수님께 협조를 구하여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3~4학년 선배들 대상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를 설문지를 수업시간에 돌린 것부터.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름모를 새내기를 위하여 귀한 시간 내주신 김희수 학과장님의 배려까지. 정성을 들인 기사는 아쉽게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 SocialWorker> 잡지에는 실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1학년에게는 큰 성과이자 더 할 나위없는 보물과도 같았다.
그리고 이 경험은 향후 2학년때 본격적으로 배우는 '사회복지조사론'을 비롯한 전공필수 과목을 수강함에 밑거름으로 작용하였다. 또래 학부생들보다 일찍이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이해와 지식, 정보 등을 습득하고 활용하였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1학년이 끝났다. 2학년부터는 본격적인 예비 사회복지사로서의 삶이 시작될 터였다.
수강신청을 하는데 앞서 언급한 '사회복지조사론'외 '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실천론' 등. 벌써부터 중요해보이는 이름을 가진 전공과목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
<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을 꾸준히 본 독자들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자원봉사를 시작했는지 알 것이다. 모른다면 27화를 보면 된다(https://brunch.co.kr/@johntony/470)
제대로 된 자원봉사는 해본 경험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왕 하는 거 일찍이 취업과도 연계하고 싶은 마음에 학교 홈페이지 봉사자 모집 게시판을 둘러봤지. 그러던 중 눈에 띄는 공고 하나가 보였다. 본교를 위탁 운영 중인 법인 산하 종합복지관에서 한부모가정 자녀 대상 '방과후 교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게 아닌가.
찬찬히 내용을 훑고 난 뒤, 지체하지 않고 바로 담당자에게 연락했다. 담당자는 놀란듯 목소리 톤이 순간 올라 가다 이내 "나도 한국성서대 출신이예요. 자발적으로 신청한 사람은 학우님이 처음이예요"라고 반가움을 표시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2009년, 평생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큰 감정과 기억을 갖게 될 줄 이때는 전혀 몰랐다.
예비 사회복지사로의 길,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