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취침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아직 밤바람의 상쾌함이 몸속을 휘감고 있어서 그런가.
몸과 마음은 너무 편안한데, 정작 잠은 감감 무소식이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젠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겠다.
늦게 자도 뭐라 그러는 사람도 없잖아. 내가자고 싶을 때 자고,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면 그만이지.
피식한다. 이리 저리 뒤척거린다. 이내 옛 생각에 빠져든다.
“그땐 왜 그랬을까. 이렇게 했더라면‥”
후회도 해보고 자책도 해본다. 발을 까닥 거린다.
숨을 깊게 내쉬고 다시 뱉는다. 조금씩 잠이 스르르 온다.
“오늘도 참 바쁜 하루였어.”
오늘 내 하루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해본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이대로 잠이 들었으면.
자자. 쓸데없는 고민 할 필요 없어. 내일 일은 내일이 되어봐야 아는 법이니까.
하나님,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은 오후 11시 5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