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축하 그리고 '사랑의 선물'에 대한 추억들"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연말연시입니다. 이맘때면 다들 선물에 대한 고민들이 많으시죠?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선물을 받았을 때면 마치 세상을 다 가졌던 경험, 한번쯤 있으셨을 겁니다. 때로는 이사를 했을 때를 비롯하여 일상에서 필요한 선물들도 있기 마련인데요. 가령 요리를 좋아하면 주방용품(프라이팬·냄비·그릇 등)이나 식자재를 선물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유용하다면 주고 받는 사람 모두 기분 좋을 겁니다.
이번 주제는 축하 그리고 '사랑의 선물’에 대한 추억들을 다룹니다.
여러분은 ‘선물’하면 떠오르는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제가 생각하는 '선물'과 관련된 키워드는 있죠. "축하와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원하는 선물을 가졌을 때 기분도 좋을뿐더러 감사하는 마음도 많아지게 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에피소드로 대학 입학 선물로 받았던 두 가지가 생각나네요.
때는 2008년, 부모님으로부터 터치스크린이 되는 일반 피처폰을 받았었습니다. 마침 사용하던 휴대폰 메인보드가 나가는 바람에 임시로 오래된 폴더폰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문자와 전화는 되더라도 유행에 맞지 않은 디자인도 그렇고, 기능 또한 제한적이어서 불편하게 사용했었습니다. 하루빨리 최신 휴대폰으로 바꾸고 싶었죠.
어떤 최신 휴대폰이냐고요?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지원되고, 자동초점 기능까지 있는 후면 카메라 및 터치스크린이 지원되는 디스플레이가 내장된 제품이요. 그래서 LG텔레콤(현재는 LG유플러스)의 <OZ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정말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파격적인 월 이용료뿐만 아니라 컴퓨터처럼 최대한 비슷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선물 받은 휴대폰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하는 등 매우 만족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용하게 쓰이는 기기 중 하나인 노트북 또한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이 선물해주셨던 제품 하나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당시 조립식 PC를 주로 사용했었습니다. 성능은 좋아도 제때 자료를 확인하지 못하니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자연스레 성능 좋은 노트북 또한 필요해지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그런 제 마음을 아는지 부모님께서 12.1인치 노트북 하나를 선물해주셨죠. 본체가 2kg 미만으로 가벼웠으며, 고성능 인텔 프로세서 및 외장그래픽까지 갖춰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발표 준비를 비롯하여 강의 예·복습할 때, 혹은 전공 관련 정보 등을 검색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을 맞아 이번엔 '사랑의 선물'과 관련하여 잠시 유년기 시절로 넘어갑니다. 가세가 서서히 기울어가던 1997년, 어느 주말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뉴코아백화점을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게임기 코너를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닌텐도 64> 한국판인 <현대 컴보이 64>가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고요. 하고 싶었던 게임인 ‘디디콩 레이싱’과 ‘마리오카트 64’도 있었고요.
그리고 며칠 후.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었습니다. 어떤 선물을 받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포장을 풀어보니 글쎄, <현대 컴보이 64> 콘솔 게임기를 받았던 겁니다.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죠. 구성품은 본체와 게임 컨트롤러뿐만 아니라 나온 지 얼마 안 되었던 레이싱게임 타이틀인 ‘디디콩 레이싱’도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거실 TV에 있는 AV 케이블을 연결한 후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가지고 싶은 물건을 선물로 받는 것외에 맛있는 식사도 선물로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생일이나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 직장에서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그렇고요. 때때로 저에게 주는 선물로 맛있는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고생하거나 일상에 쫓길 때, 기운을 차려야 할 순간에는 피자나 고기, 치킨 등을 주로 먹습니다. 그러면 기분도 어느 정도 풀리고 힘도 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 선물과 관련된 것도 받았습니다.
매주 제 글을 편집하고 주변에 적극 공유까지하는 조형준 사회복지사와 함께한 활동들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아요. 왜냐고요? 장애 당사자로서 겪은 여러 생각들을 '51주 챌린지'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공유한다는 것, 제게 특별하게 다가왔거든요. 최근에는 12월 20일(금),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준비한 토크콘서트 무대에 잠시나마 서 위 경험담을 바탕으로 발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강사로서 첫 데뷔하는 것이기에 의미도 크고요. 이 부분은 추후 자세한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무조건 비싼 것만이 좋은 선물은 아닙니다. 의미 있는 선물을 선물하는 것이 더 값어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선물을 전해주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