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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파 마르죠 Nov 26. 2020

마르죠와 외계인 7

지구 외계인과의 지구 미션 개시

마르죠는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간밤의 무지개 불빛 장면이 떠올라서

" By the way, what's the identity of the rainbow last night? It looked like reddish.

근데, 간밤의 그 무지개 빛 정체는 뭐야? 빨간색이 더 두드러져 보이던데?)"


"Well, I'll let you know in advance that you'll find put anyway.

Actually, the rainbow color is hidden in my body, but it only comes out at night.

The worse the environments, the darker the red.

 음, 어차피 알게 될 거라 미리 말해 줄게. 사실 내 몸 안엔 무지개 색이 숨겨져 있다가 밤에만  나와.

주변 환경이 안 좋아질수록 빨간색이 더 짙어져.



" Then if the environment get better, the green gets darker than the red?

그럼 환경이 좋아지면 빨간색보다 녹색이 진해지는 거야?

" Yeah, well, Marjo was an excellent choice.

그렇지. 역시 마르죠는 탁월한 선택이었어."

" You are a traffic light.

완전 신호등이구먼"

마르죠는 갑작스러운 칭찬에 당황의 빛을 감추며 딴청을 부렸다.

"Do you have any environmental cleanup plans?

 환경 정화 계획은 있어?"

" That's the point that I've been trying to say.

그게 내가 말하려 했던 거야"

" Tell me first. 일단 말해 봐.



" Marjo, I watched you clean up on the rooftop in the Andro Marjo planet.

 You hit 20-year-old  wooden boards, kicked it, cleared the cable, painted.

You had a great drive. I'm so touched.

마르죠, 내가 내 안드로 마르죠 행성에서 네가 옥상 치우는 거 지켜봤거든?

20년 묵은 나무판 내려치고 발로 차고, 케이블 선 정리하고, 페인트 칠까지, 추진력 짱이었어. 완젼 감동했잖어."



" Let's get to the point

본론으로 들어가지?"

" To be ashamed

부끄러워하긴. "

 MJ는 가슴의 셔츠 단추를 하나 풀더니 노란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우리나라 하천과 바다, 산과 들에 버려진 쓰레기들과, 그 쓰레기에 의해 몸살을 앓고 있는 동식물들의 처참한 모습들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익히 알고 있는 모습들이었지만 바로 눈앞에서 보니 더 끔찍하게 다가오고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직접 가서 해야 할 일들과 방법 등의  to do 리스트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MJ가 수많은 지구인들 중에서 마르죠를 선택한 이유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이 곳 꼭대기층 아파트로 이사 와서 바로 현관문 앞에 있는 옥상 청소 프로젝트를 한 달간 진행했었다. 낡고 지저분하게 방치된 곳을 마르죠 혼자 힘으로  청소하고 쓰레기 치우고 색칠하고 파라솔까지 구입해서 옥상까페를 만들었다.


 그걸 다 지켜보았다니 좀 찜찜하긴 했지만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한다고 생각하니 그리 나쁠 것도 없다.


" Marjo. Be honored to be my partner.

 There are no people in the early time, so let's start acting then.

Marjo. 나의 파트너가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해.

이른 시간에 사람들이 없으니 그때에 행동 개시하자."

"As the sayins says 'Strike while the iron is hot.' Let's go out now.

 쇠뿔도 단 김에 빼자는 말이 있듯이 지금 나가자.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옥상으로 나가 대기하던 비행접시를 탔다.


1차 지구 정화 프로젝트 목표지는 남해안이었다. 남해안은 중국에서 떠밀려 온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들 산을 이루고 있었다. 10초? 나 되었을까? 마르죠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통영

한려수도에 도착했다.



MJ는 비행접시 안에서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거미줄처럼 생긴 거대한 그물을 바다 해안가 위에 최악 깔았다.

그리고는 플라스틱과 봉지류 등을 건져 올리는 게 아닌가?  비행접시 아래로 블랙홀처럼 한꺼번에 빨아들인 쓰레기들을 순식간에 가로로 만들다. 그 많던 쓰레기들이 마르죠 눈 앞에서 10 리터 분량의 가루로 변해 버렸다. MJ는 10리터 종량 봉투 안에 쓰레기 가루를 담았다.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믿지 못하고 입을 따악 벌리고 있는 마르죠에게

" Hey, Wake up. Take this powder home and use it as a nutrient of a rooftop plant.

헤이, 정신 차려. 이 가루는 집에 가져가서 옥상 식물 영양제로 써."


"MJ. Well, why do you need me if you're going to take care of this all by yourself?

 MJ. 근데, 이렇게 혼자 후딱 해치울 거면서 왜 내가 필요해?"

" Hello? Here is the Earth. Someone on Earth should know about this project.

And it's so boring to do it alone.

여보세요. 여기는 지구잖아. 지구인 누군가는 이 프로젝트를 알고 있어야지. 그리고 혼자 하면 너무 심심하잖아."



아, 이 놈이 외계인 맞아? 푸 하 하 하 혼자 하면 외롭다고?

덕분에 배꼽 잡고 웃었다. 웃는 사이에 벌써 집에 도착해 있었다.

시간을 보니 겨우 30분이 지나 있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니 기분이 우쭐해지고 무지 상쾌해졌다.


7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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