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갔다.
추석이라 표가 공짜다.
어쩐지 사람이 많다.
미술관 한 방에서 사물의 어떤 걸 전시하고 있었고
아 그렇구나 하면서 스쳐 지나갔다.
미술이나 전시를 보는 것에 흥미가 있는 편은 아니다.
말하자면 나는 뮤지엄 헤이터.
그래도 미술관은 좋다.
깔끔하고 예쁜 공간에 천장이 높아서 실내에 들어왔지만 더 개방되는 느낌이다.
이렇게 좋은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과 작품을 보면서
느낀다.
괴리감.
내가 만드는 건 뭘까?
나는 미술을 하고 있는 건가?
미술관에 전시된 정수기를 본다.
정수기의 반이 잘린 채로 걸려있다.
집의 내 책상으로 돌아온다.
결국은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든다.
내 미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