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땅 위에서 살아가기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by 김박조조

오늘도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진 못했지만 매일 해야지라고 마음먹었던 달리기, 영어공부, 링피트, 요가를 했다. 식사도 어제와 같은 메뉴였지만 야채도 많이 챙겨먹었고 그럭저럭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뿌듯해하며 씻으러 가려는데… 큰 지진이 왔다.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핸드폰에서 지진입니다라는 알림이 크게 울리고 1,2초 정도 있다가 점점 커졌다.


지진이 꽤 크게 느껴져서 현관으로 바로 달려가 현관문을 잡고 지진이 멈추길 기다렸다.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건물전체가 크게 흔들려 “やばい(야바이, 큰일났다라는 뜻의 속어)”라고 연신 중얼거렸다.


보통 지진대책하면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공간, 흔히 책상 아래에 숨으라는 지시가 많은데 집에 있을 경우에는 나중에 피난로 확보를 위해 (문이 고장나 안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관문들 열어두라는 지침도 많다. 혼자 사는 나는 항상 후자를 택해는데 그 때마다 어느 쪽이 더 생존율이 높을까 같은 생각을 그 짧은 시간동안 한다. 이럴 때만 신기한 인간의 뇌.


지진이 멈추고 핸드폰을 켜보니 도쿄는 지진 5강을 기록했다한다 2011년에 있던 지진 때 5약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 때보다 크지만 비교적 짧아서여서 그런지 311때처럼 주마등에 가까운 무서움을 느끼기 보다는 큰일났다!!같은 동물적인 감각에 더 가까운 무서움을 느낀 것 같다.


이사한지 고작 6일째인데 도쿄를 떠나 더 지방으로 비교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편인 곳으로 빨리 이사하는 게 좋지 않나 같은 생각이 들었다.


땅이 흔들리는 도쿄의 여러 곳을 전전하며 살았다.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할까? 땅이 더 덜 흔들리는 조국으로 돌아가야할까?




오늘의 감사

1 지진이 났지만 아무일 없이 무사했다

2 아침엔 우울했지만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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