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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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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근애 Jan 13. 2024

아이와 함께하는 기차여행

기차여행은 못 참지

기차가 도심지 접근성은 떨어진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낭만은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이런 날 닮은 우리 둘째는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걸 좋아한다. 어쩌다 택시 탈 일이 있으면 그렇게나 아쉬워한다.


이번 여행은 당일치기지만 기차로 이동하는 나름 기차여행이다.

물금역에서 부산역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코스다. 이 30분의 즐거움을 위해 시간을 맞춰 물금역으로 이동해야 하고, 많이 걷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물금역의 상행, 하행 시간표다. 2023년 12월 29일부터 물금역에 ktx가 정차한다. 기쁜 소식이다. 아이들이 조금 크면 물금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여행을 해 볼까 싶다.(몇 년 전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여행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기차는 타는 것도 즐겁지만 기다리는 즐거움도 크다. 작은 대합실에서 기차 시간을 확인해 본다.

기차가 어디까지 왔나.

1호차인데 오랜만에 타서 자리를 못 찾아 3호차부터 헤맸다. 자리에 앉고 얼마 안 되어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 도착해 우리가 탔던 무궁화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본다. 좋은 하루일 것 같은 예감.

이제 목적지인 남포동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갓 상경한 시골쥐처럼 북적대는 부산역은 낯설고 부산스럽다. 두 아이는 이 날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팝카드도 사용해 본다. 누군가에겐 능숙한 일이겠지만 두 아이들에겐 스스로 자기의 교통카드를 찍는 일도 뿌듯함을 느끼기 충분했다.

 

겨우 1 정거장을 지나 중앙역에 도착.

본격적인 남포동 도보여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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