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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백삼홈 Jul 19. 2021

한 여름의 어느 월요일

코로나19로 다시 아이들과 밀착생활이 시작되었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에 겨우 눈을 떴다. 밤새 더위에 뒤척여 몸이 아직 일어나지질 않는다. 겨우 몸을 깨워 정신을 차리고 학교 안 가는 날은 더 일찍 일어나는 신기한 마법에 걸린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러 거실로 향한다. 거리두기 4단계로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문을 닫았고, 다시 24시간 집에서의 밀착 생활이 시작된 지 고작 6일 만에 한 손은 이미 들었고, 곧 두 손 다 들 지경에 놓였다. 아침부터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가 오늘따라 거슬리지만 밝은 얼굴을 창작하고 '잘 잤어? 밤에 덥지 않았니?' 아침 인사를 건넨다.


아침을 챙기고 오늘 식사를 준비한다. 오늘은 냉콩나물국, 콩나물 맛살 무침, 멸치볶음, 메추리알에 버섯 넣은 장조림, 냉장고에 밑반찬이 다 떨어졌으니 더워도 주방 운행을 가동해야 한다. 점심에는 김밥을 먹고 싶다는 딸아이의 요청에 김밥 재료도 준비해 둔다.


아들은 온라인 ZOOM 수업을 하고, 딸은 시크릿 쥬쥬기타 연주를 한다. 주방은 가스 불과 시크릿쥬쥬 연주의 열기로 여느 콘서트장 못지않게 후끈후끈하다. 곧 딸의 유치원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한다. 일어나서 앉을 틈 없이 몸을 움직인다. 매 순간 나를 충전하는 힘은 딸아이의 뽀뽀이기에 기타연주가 끝나자 열과 성을 다해 자본주의 박수를 보내며 월요일을 시작해 본다.

이번 주가 방학인데 이미 방학 끝에 가 있는 듯 늘어지고 축축 처지는 기분이 든다


아침의 뜨거운 열기는 온데간데없고 늦은 오후 아파트 아래 산책로가 물에 다 잠길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꼬박 두 시간은 온 듯하다.

뜨거운 커피와 달달한 초콜릿 과자를 입에 넣고 당을 끌어올려 짜증을 잠재워 본다. 날씨만큼 변덕스러운 감정 기복이 있는 목요일처럼 무거운 월요일이다.


요즘 '브런치 작가와 함께 다시 쓰는 안데르센 세계 명작'공모전을 써볼까하는데 이미 집생활에 지쳐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요즘 들어 글을 쓸 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




지난 한달 동안은 개인적으로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6월동안 매일 30편의 글을쓰느라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했어요. 요즘 개인 인스타 계정에도 매일 글쓰기를 하는 중인데 짧게 짧게 브런치에도 부지런히 올려볼까 합니다.  약속  지키고 싶네요. ^^

요즘 글럼프라고 해야하나요.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고, 글을 쓰면 쓸 수록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글쓰기가 더 조심스럽고 더 어렵게 느껴지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쓰다보면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겠죠!

부족한 글 구독해 주시고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무더운 여름 건강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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