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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Jan 16. 2024

아침식사 하시나요?

아침식사는 하고 출근하십니까? 아니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하루 세끼 식사를 하는 삼식이 보기가 어려운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 두 끼 식사를 하는 쪽으로 식사 패턴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도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상을 스스로 차려먹기가 귀찮은 사람도 있을 테고 배우자가 차려주는 것이 미안해 거르는 경우도 있을 테지만 출근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는 조급함이 식사시간을 뺐는 결정적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고혈압이나 당뇨 만성질환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도 식사라고 하기보다는 간단히 계란과 샐러드, 고구마 정도를 먹어, 약을 먹는 데 있어 위장보호 명분일 때가 많습니다.


저만 해도 아침식사 안 한지가 15년도 넘었습니다. 아침 5시 반 기상, 6시 20분 무조건 집을 나서는 출근 패턴을 직장생활 34년 동안 유지해 온 터라 그 시간에 아침식사까지 챙겨 먹는다는 것은 시간의 사치였습니다. 집에 어머니께서 생존해 계셨을 때는 어머니의 유일한 일이 자식 아침식사 챙겨주는 것이라 믿으셨기에 그 새벽에 항상 일어나 아침밥상을 차리셨습니다. 눈물 나는 아침상을 매일 받아 들었지만, 아시겠지만 새벽 6시 전후해서 아침밥이 입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먹는 둥 마는 둥 한두 숟가락 국에 말아 후루룩 마시고 식탁에서 일어나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항상 죄송했는데 어머니에게 치매 오고 요양병원,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기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침밥 먹는 행위도 끝났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침출근할 때 우유 한잔 마시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그렇다고 점심때까지 배가 고픈 것을 느낀다거나 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하루 두 끼 먹는 식습관이 몸에 배었습니다. 주말에 집에 있을 때도 두 끼만 먹습니다. 오전 9-10시 정도 브런치 수준의 시간에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저녁 6-7시 정도 식사를 합니다.


가정의학과 의사 선생님들은 하루 세끼 식사 하는 것을 권장하시지만 두 끼 먹는다면 아침식사를 꼭 하라고 충고하십니다. 하루 중 움직이는 운동량과 에너지의 관계 그리고 머리를 쓰는 패턴에 따른 영양의 관계를 고려한 권유일 겁니다.

오늘 아침 뉴스 중에,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건강통계' 자료를 인용한 기사 하나가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 국민 중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비율이 34%인데 20대의 경우는 60%에 이른다"라는 기사입니다. 이 통계 그래프에서 저는 다른 게 눈에 들어옵니다. 중고등학생 연령대는 37.7%, 초등학생 연령대도 14.2%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65세 이상 노인층은 6.4%만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체기능이 가장 활발하게 작동하는 초중고 학생들조차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아침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고 학교 가려는 전략의 소산일 수 있으나 오전에 쌩쌩한 머리로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아침식사로 인한 탄수화물 에너지 보충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눈만 뜨면 깔깔대기 시작하여 하루종일 공부하고 움직이는 학생 때는 많이 먹어야 하고 잘 먹어야 합니다. 아침식사는 꼭꼭 챙겨 먹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실 식사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닐지 모릅니다. 에너지 총량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몇 번 먹느냐가 아니고 몇 칼로리의 식사를 했느냐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양보다 질을 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먹는 데 있어서는 그렇습니다.


당연합니다. 입으로 먹은 것만이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식물처럼 태양빛만 받아도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밥을 안 먹고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뻥입니다. 식사는 안 하는데 간식을 많이 먹거나 한번 먹을 때 게걸스럽게 많이 먹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의 필수는 식단과 먹는 양에 달려 있습니다. 적게 먹는다는 것은 에너지 축적이 적다는 것이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당연히 축적되는 에너지보다 사용되는 열량이 많으니 살도 빠집니다. 


다이어트하고 체중 줄이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됩니다. 적게 먹는 것이 잘 통제가 안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 요요라는 핑계입니다. 


운동해서 살을 뺀다는 것은 착각에 가깝습니다. 걷기와 조깅을 하고 등산을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이는데 뭔 소리야 하실 수 있지만 식사 1,000kcal(보통 가벼운 한 끼 식사 칼로리도 1,500kcal 이상 됩니다)로 했다면 이 칼로리를 운동으로 소비하기 위해서 아령 10kg을 1m 높이로 몇 번을 들어 올려야 할까요? 무려 4만 번을 들어 올려야 합니다. 운동으로 살을 뺀다고요? 포기하는 게 더 빠릅니다. 살이 안 빠져 스트레스받아, 먹는 거로 만회하려는 것보다 말입니다. 운동은 근육량을 늘려 기초대사량을 키우는 행위입니다. 그래야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에너지양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면 근력운동을 반드시 하라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유산소운동은 당연히 당일 먹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위입니다. 쓰지 않고 남아있는 에너지를 운동을 통해 태우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건강관리라 함은 먹은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이에 보조적으로 운동을 하여 에너지의 축적을 방지해 나가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가 병행되지 않으면 절대 체중 관리도 안되며 나아가 건강관리도 안됩니다. 식사량과 식단 조절도 못하고 운동도 그럭저럭 하면 만성질환 약은 절대 끊을 수 없습니다. 독한 놈이 되어야 간신히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건강입니다. 유전적으로 건강을 물려받은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수치 높아지고 혈압 높고 당뇨 있고 심장 약한 것이 보통입니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도록 신체구조가 설계되어 있고 세팅되어 있습니다.


자연은 냉엄합니다. 버티지 못하고 이기지 못하면 가차 없이 소멸됩니다. 건강은 버티는 것이고 자연의 소환을 100년 정도 이겨내는 것뿐입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최고 비법입니다. 이 삼박자의 결론도 에너지 총량의 법칙을 따를 뿐입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행위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상생활의 패턴에 맞게 식단을 짜고 언제, 얼마나 먹을 것인지를 결정하고 에너지가 몸에 남아있지 않도록 적절히 쓰면 됩니다. 내가 쓰는 에너지보다 많이 먹는 것이 문제입니다. 에너지가 지방으로 배로 쌓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조금 적게 먹고 조금 많이 움직이면 됩니다. 에너지 총량의 법칙을 잘 이해하고 따르느냐에 문제이지 아침식사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어떻습니까? 지금 배가 고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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