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휴직 선배가 쓰는 육휴문답 #5 <아빠의 두 번째 직업>
⏰이거 찾으시면 여기 맞아요⏰
①육아휴직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니어 직장인 아빠라면
②육아휴직 쓸까 봐 고민인 남편을 둔 엄마라면
③육아휴직이 막연하게만 보였던 유부남, 유부녀라면
아빠육아휴직은 제 꿈을 찾아줬습니다. 더 나은 벌이만 꿈꿔왔던 제게,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해 줬죠. 오늘은 꿈을 찾아가는 제 이야기이며, 꿈을 찾아갈 여러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의 꿈은 이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만 40세에 역량을 찾아가는 육아휴직러 방랑기, 들어보시겠어요?
광고대행사에서 이직 후 7년, 월급 따박따박 나오고, 인센티브 나오면 딱딱 사는 삶을 즐겼습니다. "회사에서 인정받으면서, 그저 가족들 건강하고, 애들 잘 크고, 내 집에 차 있으면 만족할만한 삶 아닌가?"라며 으스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출퇴근 2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해보지 않았던 일,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일해야 하는 인사명령을 받게 됩니다. 단번에 제 모든 세계가 휘청거렸습니다. 16년 경력도 무의미해지더군요. 저도, 가정도 무너질 것 같은 뒤틀림에서 일단 저를 살려야 했습니다.
지진을 피 광야에서 저를 돌아봤어요. 짚어보니 16년을 글로 노동자로 살았습니다.
대행사에서 카피, 기획서, 제안서, 광고주로 제안요청서, 보고서 쓰며 글밥을 배불리 먹었죠.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쓴 지도 7년에 500개가 넘더라고요. 그러면서 가정도 꾸렸고, 자녀들도 낳아 길렀고요. 글로노동자로서 이 정도면 스스로를 증명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글로벌 인재는 못되지만, 글로 번 돈과 경력이 있으니 저를 존중해 주자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글쓰기술이 있고, 글초체력과 글력이 있다는 것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 간절히 길을 열어주시길 기도했죠. 그랬더니 주변에서 특강 기회를 주셨고, 무료든 유료든 가리지 않고, 육아와 살림 틈틈이 다녔습니다. 더 나은 강의를 하기 위해 코칭도 배웠죠. 이런 과정, 강의를 제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찾아주시는 곳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육아휴직은 올해 송두리째 무너졌던 제 세계를 다시 세워 주고 있습니다.
⏰1분 요약 ⏰
회사 안에서 자리를 위협받자 제 진짜 역량,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을 알게 됐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살아남을 역량을 키우게 됐죠. 여러분도 아빠육아휴직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아보십시오. 지금까지 두 번째 방학을 즐기고 있는 지붕 위 아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