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1일
공항에 도착해서 팀원들을 만나니, 오는 길에서 내내 느꼈던 불안했던 마음과 긴박했던 순간이 한순간의 꿈처럼 느껴졌다. 비록 어리바리하게 첫 단추를 혼자서 꿰지 못했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마저 생겼던 것 같다. 몇 번의 만남 그 이상으로 든든한 팀원들이었고, 생각할수록 귀한 인연이었다. 내가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혹은 이들 중 누군가가 이번 기회를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혹은 그 시도를 미루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이었다. 기회와 시간 또한 서로의 마음이 맞닿고 맞물려, 결국 우리는 이렇게 만난 것이다.
그리고 바로 2015년 12월 11일.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미지의 그곳, 캄보디아로 떠나게 되었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5시간의 비행은 꽤 견딜만했다.
몸이 찌뿌듯했지만 이만한 사색과 휴식의 시간도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그저 온전한 내 시간이었다. 오히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즈음에는 그 순간이 조금은 아쉬웠을 정도였달까.
기내에서 찍는 사진은 늘 설렌다.
사진을 찍었을 때 이렇게 적당히 비행기 날개가 나오는 정도의 좌석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이 날은 밤에 출발하는 것이어서, 까만 하늘에 총총 박힌 별을 볼 수 있었다.
<미스터 홈즈>, <인사이드 아웃>.. 기내에서 이렇게 두 편 정도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저 그랬던 기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