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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재환 Aug 28. 2021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평소와 별 다를 것 없긴 했지만

조금 다른 너


그냥 평소의 나 같았더라면 모르고 지나갔을 법한

조금 낯설어 보이는 너를 마주하고 앉아


문득,

니 눈이 머무른 곳에 잠겨 있는 네 생각은

사랑이 아닌 것을 꺼내놓으려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버려서

나는 애써 이 얘기 저 얘기 꺼내 보았지만

너의 침묵과 미소

그리고 날 보는 그 눈은

마치 좋은 때를 기다리는 듯이

마치 내가

알아주기를

눈치채 주기를 바라듯이


그날

너의 입술은 끝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너의 모든 것은 줄곧 말하고 있었던 우리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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