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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재환 Aug 29. 2021

굳이 억지스런 마침표를 찍을 이유


"우린 여기까지야

고마웠어

잘 가 좋은 일 있길 바래"



행선지가 다른 두 사람은 갈림길에서 그렇게 인사하고 헤어지면 된다


각자 가는 길이 다른 두 사람은

괜히 다른 사람의 길을 기웃거리거나 

헤어지기 망설이거나 하면서

자신의 삶을 향해 떠나지 못하면


떠나는 상대를 보면서 그 자리에 머무를 뿐이다







그냥 친한 친구의 탈을 쓰고

네 주변을 충분히 어정거릴 수 있음에도

굳이 억지스러운 마침표를 찍을 이유는

내가 가야 할 길을 걷기 시작하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자꾸 뒤돌아보면

앞으로 전력으로 달리지 못하니까


아무리 돌아봐도

이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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