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반 아이와의 트러블을 마구 쏟던 아침.
어젯밤 정해준 아침 메뉴를 열심히 먹으면서
다양한 인상을 보여준다.
맛있어서 웃다가, 반 아이 때문에 찡그렸다가.
아이가 겪은 일이고 학교 내에서의 상황이라 다 받아주었다.
그랬구나, 아~ 와 같은 추임새로 공감해 주며 경청했다.
며칠 동안 들었던 이야기다. 지루해도 듣는다.
수위가 높아진다 싶어서 뱉는 게 다 옳지 않음을 말했다.
집에 다 뱉어내는 네 심정은 알겠다며 중지시켰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쓸어 담을 수도 없는 불쾌함을 쏟아내고 가면
나도 감당이 안 될 거 같다며 마음을 전했다.
그제야 아이는 아차! 하며 수긍해 주었고 오히려 고마웠다.
체육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칭찬했다.
자전거 안전 운행을 당부하며 사랑한다는 말로 배웅했다.
#작은 아이
지각은 알지만 불안해서 해본 적도 없으면서
지각하지 않기 위해 늦지 않았느냐 계속 묻는다.
그러면서 시계는 볼 줄 모른다.
거의 교복 수준으로 운동복 두 벌을 번갈아 입는다.
옷 입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고맙다.
어제저녁에 같이 가방을 챙겼으면서
아침마다 묻는다.
챙길 거 다 챙겼느냐고.
알림장에 사인했느냐고.
늦지 않아서 걸어가도 되는지
시간을 볼 생각은 하지 않고
익숙한 공기의 흐름만 가늠하며 묻는다.
현관에서의 질문 루틴에 이어
창으로 손을 흔들어 주어야 등교 배웅이 끝난다.
#나
아이들의 행동과 말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안정감을 찾으려는 마음을 알게 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생활이 어떠했는지 알기 위해
별일 없었어?라고 딱 한 번만 묻는다.
기꺼이 심리적인 비빌 언덕이 되어주려
등교를 시키고 나면 머리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아이들을 위해 어떤 언행을 전해야 할지 준비한다.
잘 먹이고 마음까지 챙겨 기분 좋게 등교시켰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하루는
그날 가정내 아침이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아침의 기분 좋은 소란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