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잠시 서서 갔다.
핸드폰에 정신이 팔렸다.
갑자기 버스가 아니라
초고속 컨베이어 벨트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팔려서인지 몸의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고
앞으로 간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다.
묘했다.
가끔은 흔들려야 내가 앞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안다.
사람은 중심을 잡지 못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기에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림은 삶의 진동이다.
멈추지 않기에 흔들린다.
앞으로도 수없는 떨림에서
우리는 삶을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