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명 Aug 09. 2019

흔들리며 앞으로 간다



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잠시 서서 갔다.

핸드폰에 정신이 팔렸다.

갑자기 버스가 아니라

초고속 컨베이어 벨트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팔려서인지 몸의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고
앞으로 간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다.

묘했다.

가끔은 흔들려야 내가 앞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안다.

사람은 중심을 잡지 못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기에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림은 삶의 진동이다.

멈추지 않기에 흔들린다.

앞으로도 수없는 떨림에서

우리는 삶을 찾아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에 없는 계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