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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문양의 옷을 입는다

나를 바꾸면 문양도 달리 보일까

by 주명



하루하루가 비슷한 문양이다. 그래서 지루하다. 어쩜 이리도 변하지 않는지. 인생은 그 지루한 문양의 옷을 어떻게 입느냐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겠지. 매일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는 것도 고민인데 말이지. 하지만 인생을 고민하지 않으면 어제와 오늘, 내일, 한 달, 일 년 뒤, 오 년 뒤의 옷은 언제나 비슷할 거야. 비슷하다 해서 나쁠 건 없어. 하지만 늘 같은 문양의 옷을 입는 일은 매력적이지 않잖아. 다른 문양의 옷과 함께 입거나 다른 아이템과 맞춰 스타일링하면 한결 나을 거야. 아니면 같은 문양을 늘 새롭게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웃기긴 하겠지만.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화장실 거울에 비친, 곧 있으면 집 밖을 나설 나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인생은 지루함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견디는지 배우는, 몇 개 없는 옷 앞에서 무엇을 입을까 생각하며 아침마다 서성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내일도 문양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내일을 바라보는 내 시선과 마음의 문양을 바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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