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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Jun 30. 2019

매번 나만 시끄러웠다



하늘이, 바다가
나를 떠나가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떠나는 걸음의 소리는
언제나 내게서 들렸다

그럼에도 그 친구들은
내가 떠나간다고
소리 지르지 않았다

묵묵히 지켜봤을 뿐이고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묵묵히 지켜봤을 뿐이었다

자리를 지키는 큰 친구들은
조용한 소리로 움직였지만

작은 키를 가진 나만
매번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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