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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속마음

by 주명


빗물 흐트러진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 바퀴 소리

도로와 바퀴의 마찰음은

조용히 내리려는 비의 마음도 모른 채

정적을 깬다


곁에 둔 창문을 닫지 않는다


내리는 비도 사실 말할 게 있다는 걸

나는 눈치챘다


마음을 지나는 건 소음이 아니고 소리라서


가만히 앉아서

누구도 듣지 못했던 비의 속마음을 듣는다


어제의 눈물이 오늘 나를 찾아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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