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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by 주명


나만의 출발점이 있어야 한다.

기존의 기준을 버려야 한다.

나에게 그것은 뭘까?

이전보단 많이 버린 듯하기도.



어른이 될수록 아이의 자유로움이 있어야 한다. 어른은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한 길'만 가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길도 갈 수 있는 유연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휜 사람이 되는 것에도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다양한 방법으로 걸어야 끝까지 갈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어릴 때에 비해 옷의 스타일이 다양하지 않고, 컬러 선택도 한정적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간결로 제련하는 일일지도. 정제의 끝에 내가 완성된다.



순간의 감정으로 모든 판단을 끝내버리는 게 인간이라지만, 판단의 결과를 입 밖으로 꺼내는 건 가장 마지막까지 해야 하는 수고가 되어야 한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게 궁극의 목표가 되어야. 그건 자기주장을 못하는 어리석음이 아니다. 말할수록 잃는 게 더 많다. 언제나 머리론 알지만 사실 나도 하지 못하는 일.



남들이 보지 못하는 리듬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볼 줄 알아야 한다.

인생 리듬을 만들자.



나는 언제나 내가 되고 싶은 욕심이 많다.



클래식 애호가는 절대 아니고, 자주 듣는 사람도 아니지만 클래식을 들으면 이미 타인이 만들어 완성되어 있는 작품임에도 나의 의미를 더하고 나만의 감정을 도출할 수 있다. 無의 공중을 떠다니는 중에도 모래처럼 꺼끌대는 감정이 있다. 꺼끌대는 게 꼭 나쁜 질감의 감정만은 아니다. 뭐라도 있다. 그 '뭐'를 발견하는 건 나에게 이롭다. 나를 알 수 있지. 생각이 복잡할 땐 클래식을 들어야겠다.



유월은 여름이면서도 여름이 아닌 양자의 달.

시간은, 어떻게 느끼고 싶냐에 따라 천차만별.

시간은, 우리에게 선택지를 준다.

우린 무엇이든 내가 선택한다 생각하지만

사실 유한에 갇혀 선택한다.

그래서 선택은 다시금 중요해지는 도돌이표가 된다.

인간은 한계와 자유 속을 거니는 이상한 존재.



파란 하늘 아래 누워 초록을 보는 일을

몇 시간 동안 할 수 있을까.



감정이 일 때 쓸 수 있는 삶, 얼마나 값진가.

무형을 글로 보이는 과정이 즐겁다.

자력으로 쓴다 생각하지만

내 안의 가득 찬 것을 받아내서

흘려내는 행위로 더 충만해지길.



아 즐겁다 금 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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