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소음을 견디는 일이다.

by 주명


에이포 용지 무더기를 가지런히 하기 위해 책상을 일정한 속도로 내려치는 소리를 오른쪽 귀로 듣고 있자니 여간 신경이 곤두서는 게 아니었다. 고막을 통과하는 소음은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람마저 매너 없다 여기며 마음의 이기를 진동시킨다.


사람들이 많아지기 전의 카페가 좋다. 책만 읽으려고 오는 사람들이 꽤 방문하는 카페지만, 도서관은 아니니 사람이 많아질수록 의도치 않은 소음이 발생한다. 그게 그냥 가벼운 대화일지라도.


결국, 사람이 있으면 소음은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그 소음 사이를 견디며 사는 게 인생이겠지. 고함과 괴성이 아닌 별 시답지 않은 것도 소음이 된다. 데시벨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미간을 찌푸리는 나를 보며 이리도 이기적이구나 싶다.


책만 읽는 카페는 많다. 내가 사는 동네에 없을 뿐. 모두가 입을 닫고, 눈만 뜨고, 뇌를 확장하기만 하는 게 규칙인 카페를 만들고 싶다. 나 말고, 누군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아, 이른 아침에 카페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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