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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Aug 04. 2019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바람이 불어오면
맨다리가 시원합니다

맨다리 사이로
강아지의 온기가 느껴집니다

곧 더운 지 자리를 떠
작은 몸을 쭉 펴 고쳐 눕습니다

여름 아침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는
매미들의 째애애 거리는 소리
요상하게 끼우욱 거리는 새소리
목놓아 우는 것들의 소리만 가득합니다

아침부터 우는 것은
하루 종일 울고 싶어서 일까요
조금 이따 울지 않기 위해서 일까요

날개가 있는 것은 소리를 냅니다
나도 소리를 내려면 날갯짓을 해야 하나요

강아지는 다시 자리를 떠
내 곁에 와 고쳐 눕습니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내 발가락으로
내 발가락을 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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