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편의점이 아니라 동네장사를 하는 분들이라면 자주 경험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뜬금없이 맡게된 타인의 택배, 등기, 우편물 등등. 거기에 붙어있는 수취인의 정보를 보고나면 대부분 전혀 알지 못하는 정보이다.
나의 것도 가게 근무자의 우편물도. 거기에 알고있는 주변 가게의 우편물도 아닌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데다 위험한지 안전한지 아무것도 알수 없고 맡아준다고 어떤 대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닌 불명의 우편물과 택배. 맡아주지 않으려해도 대부분 맡게 되는 것은 그것을 가져온 집배원분 혹은 택배기사님들의 표정이 너무 지쳐있고 간절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다. 우체국의 집배원분이 들어오셔서 여기에 맡겨달라 했다는 등기.(등기우편은 본인이 받거나 가족이어야 받을수 있는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가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것인데 받아줄수 있다니 넘나 싱기방기. ) 주인이 찾으러 왔는데 ㅋㅋㅋ 별로 친하지 않은 하지만 얼굴은 몇번 본 사람이었다.
너무나도 당당하게 들어와 우체국에서 맡긴 등기있지? 라고 하는 아저씨. 실례지만 죄송하지만 혹시 이런 단어도 없이 대뜸 자신의 것을 찾으러 왔다는 아저씨. 나한테 미리 부탁했냐 맡겨놨냐라는 소리가 목구멍으로 솟아오르려고 했지만 동네장사이니 최대한 눌르고 정중히 이야기했다.
"저희한테 부탁하고 맡기신것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맡기신 물건들은 분실해도 책임져드릴수 없습니다. 정 급하면 저희매장오셔서 미리 말씀하고 부탁하세요."
세상이 잘못된것인지 요즘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편의점을 자신의 택배보관함 혹은 비서쯤으로 여기는것 같다. 남의 매장으로 택배를 보내고 그게 매장에 어떤 수고를 끼치는지 혹은 피해를 주는지 생각은 못하고 자신의 편의만 생각한다.
장사하는 입장에서 급하게 아는 손님이 매장에 무엇을 맡기거나 보관해달란 부탁정도는 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들을 보내고 또 그게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마음대로 요청하는 것. 무례한 사람의 물건까지 아무렇지 않게 맡아줄만큼 내속은 넓지 못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