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단계별 ‘미리’ 준비할 인재
4년간 ‘인재경영’ 주제로 매월 만났던 A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멘토님! 이제는 도저히 안되겠어요. 임원급 인사 책임자를 뽑아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죠?”
A대표의 기업은 최근 3년사이 직원 50명에서 250명으로 급성장했다. 그런데 고객사가 줄 서 있는데도 내부 사정으로 6개월 후에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했다. A대표는 6개월전만 해도 사업이 커져도 동일한 것을 찍어 내면 되기에 낙관적으로 보아왔었다. 큰 사무실도 얻었고 많이 알려진 기업이 되었다.
사실 A대표는 6개월 전에는 영업책임자 이슈로 고민했었다. “회사가 작을 때는 일을 잘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직원이 3배 늘었는데도 이전 방식대로 일하고 있어요.”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까? 예방하거나, 혹은 조기 대처할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확실한 한가지 방법은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인재나 팀을 한발 앞서 준비하는 것이다.
(1) 소기업 단계 – 2인자를 확보하라
미국의 성공한 비영리 단체를 분석한 책 ‘선을 위한 힘’을 보면 대표들 대부분은 20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비영리 대표는 정부, 기업 등 다른 기관과의 협업도 많고 수천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지지자를 권력이 아닌 영향력으로 이끄는 자리다.
성공한 대표들을 더 깊게 들여다보면 대부분 강력한 2인자가 그 옆에 있다. 가령, 야심 있고 외향적인 대표 옆에는 내향형의 치밀한 2인자가, 창의적 대표에겐 관리력 탁월한 2인자가 붙어 있다.
영리 기업도 동일하다. 특히 초기에는 대표의 약점을 커버할 2인자가 필요하다. 정확히 말하면 대표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가령, 기술력 기반 창업자들은 어떻게 사업화 할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동일 혹은 유사분야에서 오래 영업을 해온 사람과 파트너를 이뤄는 경우가 흔하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강점에 집중하고 치명적 약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보완하는 것이다.
(2) 중기업 단계 - 경영팀을 조기에 구축하라
직원이 50명 넘어가기 전에 각 영역 핵심인재로 구성된 3~4명, 사업에 따라서는 5~6명의 경영팀을 준비해야 한다. 패션 브랜드를 예로 들면 브랜드장, 디자인실장, 영업, 생산 책임자 팀이다.
100명으로 성장했을 때는 이미 늦다. 물론 회사마다 이와 비슷한 팀이 있다. 그러나 성장을 염두에 둔다면 팀 운영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가령, 매주 1회 모임을 갖되, 일상 업무 외에 각 사람의 강점과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 해주고, 현재 하는 일뿐 아니라 앞으로 펼칠 사업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성장 기회가 왔을 때 누가 어떤 일을 할지 대비할 수 있다. 보통은 갑작스런 성장에 빠진 영역에 외부인재를 영입한다. 그런 인재 확보엔 시간이 걸리고 팀워크, 기업문화 적합성 이슈 등으로 성공확률이 낮다. 그 보다는 내부팀 중에서 일을 추가로 맡는 편이 낫다. 일종의 업무 범위확대인데 직원 성장에도 필요한 일이다.
(3) 대기업 단계 - C4 원 팀을 준비하라
위에서는 실무에 가까운 경영팀을 이야기했다. 대기업 단계에 이르면 기업은 CEO와 CSO(최고전략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그리고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원 팀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4C팀이 대부분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팀이 사업 의사결정을 할 때 처음부터 원팀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전략과 인사는 별개의 일이나 순차적 프로세스가 아니며, 함께 결정 해야 한다. 물론 최종결정 할 때는 각자의 전문성을 존중해야 한다.
아무리 사업전략이 좋고 돈이 있어도 인재가 준비 안된 사업을 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사업적 안목을 갖고 있는 4C팀이 투명하게 의논하면 큰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
요약해보자. 기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장통을 예방하기 위해 핵심 팀을 미리 구축해야 한다. ‘미리’에 방점이 있다. 문제를 확인한 시점은 이미 늦다. 사실, 성장통은 인재준비를 못한 것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당신 조직은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가? 핵심 팀 구축 상황은 어떤가?
적용 질문
1) 당신 조직에서 겪었던 성장통은 무엇인가? 어떤 문제였고, 어떻게 극복, 혹은 극복하는 과정에 있나?
2) 현재 당신 조직에서 비어 있는 자리나 사람은 누구인가? 혹은 앞으로 2,3년 후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지금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