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BP, 채용 이후를 설계하는 사람

Deep Dive ② — 좋은 채용은 온보딩 이후에 증명된다

by 전준수

채용은 HRBP의 전략적 출발점이다. 그러나 진짜 실력은 그 이후에서 드러난다.


겉으로 ‘좋아 보이는 채용’과 실제로 ‘성과로 이어지는 채용’은 다르다.

좋은 채용 = 좋은 온보딩 + 성공적 배치 + 성과 안착

이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HRBP는 ‘선발’을 넘어 ‘성과’를 책임지는 HR로 진입하게 된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경력자의 성공적 안착 확률은 보통 33%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1. 온보딩 — 첫 90일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신입이든 경력자든, 초기 90일이 그 사람의 커리어를 좌우한다.
신입은 입사 1~2년의 경험으로 평생 직업관이 형성되며, 경력자는 첫 3개월 동안 자신이 ‘적합한 선택’을 했는지 판단한다.


HRBP는 이 시점에서 다음 세 가지를 적극 설계해야 한다:

직무 이해

조직문화 적응

관계 형성 경로

보리스 그로이스버그(하버드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외부 영입 인재의 성과 저하는 ‘이식성(portability)’의 한계 때문이다. 성과에 영향을 주는 5P (Processes, Platforms, Products, People, Politics) 중 특히 Process와 Politics는 조직 밖에서 가져올 수 없다.


HRBP는 이 5P의 간극을 메워주는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이 첫 3개월 동안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하며, 무엇을 성취할 것인가?” 그 시나리오를 HRBP가 먼저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2. 성장선 점검 — 성과는 단번에 오지 않는다

성과는 ‘단순 평가’가 아니라 성장 궤도(Growth Trajectory)로 이해해야 한다.
누구도 단기간에 완전한 성과를 낼 수 없다.

지금의 성과는 전임자의 유산, 팀 구성, 예산, 시장상황 등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평가는 숫자 중심이 아니라, 변화 방향 중심이어야 한다.


30일 → 60일 → 90일 → 180일 등 주요 체크포인트를 설정하자. 각 시점에서 목표를 업데이트하고 피드백하면서 도덕적 해이와 중도 포기를 예방해야 한다.

예상과 다른 흐름이 발견되면, 즉시 현실을 규명하고, 합의하고, 조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조직과 구성원 모두의 낭비를 막는 방법이다.


3. 배치 — ‘적합한 사람’에게 ‘적합한 자리’는 따로 있다

좋은 사람을 뽑았다고 해서, 그가 지금 맡은 역할에 꼭 맞는 것이라 보장할 수는 없다.

JD에만 딱 맞추는 채용 방식은 많은 경우 실패한다. 전임자와 같은 사람은 없고, 사람마다 다른 강점과 일하는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목표에서는 일치, 행동에서는 자유, 관계에서는 신뢰."

HRBP는 배치를 공식처럼 다루지 않고, 사람의 가능성과 팀의 역학을 고려해 유연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적합성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는 것,
그것이 진짜 HRBP의 업무다.


HRBP는 ‘채용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경영자의 가장 큰 불안은 늘 이렇다:

“이번 채용도 실패하는 건 아닐까?”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잘 정착할 수 있을까?”

HRBP는 이 불안을 줄여주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인재의 초기 온보딩 계획은 이렇게 설계했습니다.”

“3개월간 성과지표는 정상 범위입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여깁니다.”

“필요 시 보직 조정 시나리오도 준비 중입니다.”

“대표님께서 이 인재를 위해 해주셔야 할 일은 이것입니다.”


이처럼 선제적 관리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HRBP만이 진짜로 채용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 사람을 다시 채용하려면 연봉의 0.6~1.5배 수준의 비용이 든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손실은 조직문화와 사기에 미치는 보이지 않는 영향이다.

위와 관련하여,

당신 조직에서의 입사 후 안착률은 얼마나 되는가?

온보딩 시나리오를 실제로 갖고 있는가?

첫 90일, 성과 성장선을 추적하고 있는가?


HRBP의 전문성은 채용 이후에 더 깊어진다. 채용의 성공 여부는 ‘입사 이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 다음 예고

Deep Dive 시리즈 ③에서는,
‘숫자로 말하는 HRBP가 되는 법’이라는 주제로 이어갑니다.
HRBP가 반드시 갖춰야 할 비즈니스 리터러시 3가지 관련 실전 전략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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