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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Apr 17. 2021

#34.독일 가정의 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코로나 백신 접종.


지금까지 독일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백신접종센터에서 전담해 왔다.

그런데 이제 가정의 병원들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함께 하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엄청난 돈과 인력을 들여 만들어낸 백신 접종 센터에서의 접종률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백신 접종센터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독일은 코로나 백신 접종 이렇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독일의 백신 접종센터는 그 안에서의 접종 시스템 자체는 잘 되어 있지만 연령과 질환 등을 고려한 접종자의 접종 순서를 그룹별로 선별하고 접종 차례를 정하고 하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


독일이 어떤 나라 인가 일명 서류의 천국 아닌가 모든 일에 필요한 서류가 한 다발이다.

또 거기에 거쳐야 하는 절차 또한 많아 하루 이틀 만에 뚝딱 하고 되는 게 별로 없다. 그런 독일의 오래 걸리는 문화와 철저한 시스템 이 지금의 견고한 독일 사회를 만들어 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사태 코로나 시국....

평소 늘 그래 왔으니 그러려니 하던 독일 사람들도 날마다 쏟아지는 코로나 확진자 수에 비해 너무나 더딘 백신 접종현황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이러다 코로나 걸리고 백신 접종 차례 받겠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그래서 독일 정부에서 부랴부랴 내놓은 궁여지책이 가정의 병원을 돌리자 였다. 그것도 처음에는... 자원해서 백신 접종을 운행해 볼 가정의 병원들을 선발대로 우선 시행해 보고 잘 돌아 가면 전체적으로 실시한다 였다. 그런데.. 이놈의 코로나 백신 접종 때문에 골머리가 아팠던 정부는 어느 날 갑자기 에라 모르겠다 할 수 있는 가정의 병원들은 다해! 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덕분에 독일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이전에 비해 2배 이상의 속도로 늘고 있다.

이쯤 되면 가정의 병원들이 흑기사도 아니고 땜빵도 아닌 등 떠밀 린 구원투수쯤 된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독일 가정의 병원 들에게 전달되는 매거진에 독일 정부와 메르켈 총리에게 쓴소리가 가득 실렸다.

여러 가지 문제점 들을 안고 있는 백신 접종 전투? 에서 어느 날 갑자기 최전방에 배치된 가정의 병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독일의 백신 정책은 매번 우왕좌왕 이랬다 저랬다 미친년 널을 뛰었다. 처음엔 화이자 백신으로 고령의 기저질환자 순으로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0세 이전의 의료진, 교사.. 기저질환자 들 순으로 그룹별 접종을 시행했었다 그러다 혈전 문제가 터지고 사망자도 나오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스톱했었다. 그러더니 이제는 아스트라는 60 이전의 사람들에게는 접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 말인즉슨 지금까지 와는 정반대로 60 이상의 고령자 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59세까지의 사람들 에게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안 그래도 미디어에서 매일 시끄럽게 떠들어 대서 사람들의 뇌리에 문제 많은 아스트라..로 저장이 되어 있다.

그러니.. 그 아스트라.. 맞고 젊은 사람들도 이삼일 골골했다는데.. 거기에 죽는 사람도 나왔다는데.... 이제야 간신히 백신 접종 차례를 받았는데 떡하니 아스트라를 주겠다 하니 독일 노인들이 기겁을 했다. 그리고는 백신 접종 센터 에서의 접종 예약을 취소하고 각자의 가정의 들에게 문의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가뜩이나 백신 접종에 대해 정부로부터 매뉴얼이고 나발이고 받은 것이 없는 가정의 병원들은 처음부터 혼란에 도가니 탕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너네들 환자 알어서 설득하고 니들이 알어서 접종 순서 정해서 접종해!라고 던져준 정부 때문에 환자들의 연령과 직업군 그리고 가지고 있는 질환의 경중에 따라 접종자 그룹을 선별하고 접종 날짜와 순서를 정하는 일들을 가정의 병원에서 고스란히 떠안았다.


또한 코로나 백신 접종의 핵심인 백신의 분배에도 문제가 많다. 처음에는 가정의 병원으로 화이자 백신 위주로 공급이 되었다 그렇게 되니 백신접종센터에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아스트라가 남아 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가정의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병수만큼 아스트라 백신 병수를 함께 받는 것으로 재 조정되었다.

무슨 끼워 팔기도 아니고...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화이자 백신 한 병에 6명 접종이 가능하다 아스트라는 한 병에 10명 접종이 가능하다. 즉 가정의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3병 18명 접종분을 받기 위해서는 아스트라 3병 30명의 접종 분도 함께 받아야 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60 이후의 환자들을 가정의 병원에서 어떻게든 설득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지 않으면 아스트라 백신 병들이 가정의 병원 냉장고에 줄지어 쌓여 갈 테니 말이다.


평상시 안 그래도 일 많은 가정의 병원을 백신 접종에 까지 참여시켜 놓고 이랬다 저랬다 정신없는 독일 정부의 코로나 백신 정책도 마음에 들지 않고 이 상황에 나는 꼭 화이자를 맞아야 겠다며 그래야 하는 이유를 쉴 새 없이 열거해 대는 환자들을 상대 하기도 갑갑 하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이 난리 북새통을 밀고 나가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내일 당장 독일 정부의 말 많고 탈 많은 백신 정책이 또 어찌 바뀔지 알 수 없지만 환자 한 명이라도 더 백신 접종을 해서 하루 라도 빨리 코로나를 종식 시키위 해 노력하는 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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