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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Aug 04. 2022

독일에서 만 5세 학교 보내자... 앞 이야기


오늘 이야기는 아랫글을 쓰게 된 배경입니다.

아래 글을 읽고 시작하시면 내용의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독일에서 만 5세에 학교 보내자 …
“혹시 천잰가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55005


36도를 웃도는 날씨에 정신이 혼미해지며 아무 생각이 나지 않던 오후였다.

저녁 준비를 해야 하는데 불 안 때고 해 먹을 게 마땅치 않았다.

냉장고를 뒤적이다 냉동칸에 있던 완제품 생선가스를 오븐에 익히고 샐러드 곁들여 간단히 먹을까? 했다.

그런데…

입맛 까다로우신 막내가 자기는 완제품 은 건강한 요리가 아녀서 싫단다.

그럼 지금 네가 먹고 있는 감자칩은 건강하고? 소리가 목까지 올라왔지만 사춘기와 갱년기의 쓸데없는 밀당이 될까 싶어 참았다.



이 더운 날 생선 사러 나가야겠냐? 까다로운 시끼 주는 데로 먹을 것이지... 구시렁 대며 뭘 먹나? 고민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과 다르게 북쪽 끄트머리에 바다가 있는 독일에서는 냉동 생선이 아닌 생생선을 집 앞 마트에서 어쩌다 이벤트 상품으로 나올 때나 구경한다. 그렇지 않고는 몇 군데 큰 마트 에서나 구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오전 내내 병원에서 그간 미뤄둔사보험 환자들 진료비 청구서 만드느라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는데…(독일에서는 사보험자 진료비를 따로 청구서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고 환자가 입금을 해줘야 받을수 있다)

도저히 큰 마트까지 불볕더위를 뚫고 차를 타고 나갈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그러다 지난번 아시아 식품점에서 사다 놓은 냉동 고구마 생각이 났다.

냉동 자색 고구마는 색도 예쁜 데다가 전자레인지에 넣고 몇 분만 돌리면 꼭 우리의 밤고구마 맛이 난다.

그렇게 반찬 투정하는 막내의 어리광을 슬쩍 모른 체하고 쪄 놓은 고구마에 김치 얹어 먹으며 저녁으로 때웠다

뭐가 됐든 배만 부르면 됐지 싶어 더운 날 저녁 잘 때웠다 만족하고 있을 때쯤 이였다.



소파에 파묻혀 핸드폰으로 너튜브로 이것 저것 검색 하며 뉴스를 보고 있던 남편이 “요즘 한국 심각한데?”라고 했다.

남편이 주시하는 한국 뉴스는 주로 코로나 상황이나 어느 당 대표가 어쩌고 무슨 문자가 저쩌고 하는 정치적 내용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코로나 상황이야 여기나 저기나 지리지리 오래가고 있는 건 매한가지라 날 더운 날 봐봐야 더 힘만 빠지고 정치적인 이야기는 나와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정치 상황을 잘 모르는 데다가 할머니들이 이것저것 따지고 시집 안 가고 버티고 있는 동네 딸내미들에게 따질 것 음서 그놈이 그놈이여라고 말하듯 별 차이 없어 뵈는 정치인들의 그들만의 이야기는 별로 알고 싶지 않다.


그런데.. 남편의 다음 말에 음? 하고 관심이 갔다.

"애들을 만 5세에 초등학교 입학시키자고 했다가 뒤집어졌나 봐!"

나는 "설마, 누가?" 했더니 "누구겠냐"

라는 것이 아닌가

"아니 왜?"라는 나의 물음에 "몰라 알 수 없지!"라고 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책을 내놨으면 합당한 이유가 있을게 아닌가 나는 남편이 한국 사정을 잘 몰라 이해 못 했나? 싶어 여기저기 뉴스와 기사를 검색했다.


놀랍게도 어디서도 정확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예비 학부모인 맘 카페에서 난리가 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교육부가 왜 만 5세 조기 입학을 시행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튼 이유를 알 수 없으나 독일에서 연령 다른 세 아이를 각기 다른 나이에 다른 주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시켰던 내용을 진액으로 추려서 급하게 글을 하나 써서 올렸다.

그게 저위에 링크 걸어 놓은 글이다.

별거 아닌 경험담이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배를 타야 하는 사람들처럼 고민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 될까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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