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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Sep 14. 2016

비빔밥 퍼포먼스 외전

독일 초등학생 들의 깜짝 선물

내일 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독일의 중부 헤센 주는

크리스마스 방학이 시작된다.

그래서 오늘

내가 맡고 있는

독일 초등학교의 특별반

한국요리 반

 올해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학부모 들 까지 초대해서

크리스마스 파티 겸

수업을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미리 만들어 낸

초콜릿 컵케익과

직접 만든 사과 주스, 귤 등을

나누어 먹으며

준비한

슬라이드로 사진을 보여 주며

올해 진행되었던

수업 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내년에 있을 수업 계획과

아이들과 만들어질 한국요리 책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수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을 때였다.


똑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우리 막내의 담임 선생님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

하셨다.

학부모 들과 인사를 나누신

담임 선생님은

내가 얼마 전

2학년 b반 아이들과

비빔밥도 함께 만들고

한국을 소개 한

일명

한국 알리기 프로젝트를

완벽하고

멋진 프로젝트였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하셨다.


그리고는

양손 가득 들고 오신

반 전체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셨다는

선물 보따리를

내게 안겨 주셨다.  

나는 힘차게 특별반

올해 마지막 수업을

마무리하고

궁금해 마지않던

선물을 하나하나 풀러 보았다.

감사카드, 초, 초콜릿,

소스 등등 다양하고 소박한

선물들

그 어느 것 하나도

정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담임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만든 감사 카드 에는

그날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멋졌는지 적혀 있었고

특히나

2학년 b반 전체 아이들이

그날 함께 했던

한국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비빔밥을 기억하며

한 장 한 장 직접 그려 만든

그림책 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어

제대로 감동 가득이었다.

함께 보던 남편도

"우와 아이들 한테 이런 책도

받고 부럽다~"를 연발하게

했던 아이들의 손그림으로

만들어진 책

그중 몇 개를 소개하자면

마라 라는 여자 아이가

그려준

비빔밥과 한국요리

그리고 한국에서 온

김쌤이다

그런데 실제보다

훨씬 예쁘고

늘씬한 팔등신?으로 그려

줘서

완젼 땡큐 하지 뭔가


요 그림은

칼라라는 여자 아이가 그린

만두와 비빔밥이다.

비빔밥에 들어갔던

빨간 피망, 초록 오이

갈색의 양송이버섯 등

제법 구체적?으로 그려진

비빔밥 은

다른 한국 요리에 비해

독일 아이들이

비교적 따라 하기

어렵지 않은 발음

이여서

 아이들이 알파벳으로

기억 하기도 쉬운 편이다.


이 그림은

마타라는 여자 아이가

그린 것인데

비머 프로젝트를 설치했던

프레젠테이션 테이블과

한국 화폐, 전주비빔밥 축제

사진 들이

기억에 남았던 모양이다.

마타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한국의 화폐와

시간 차이, 비빔밥 포퍼먼스 등을

그려 주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이 그림은

필립이라는 남자아이가

그려 준 건데

비빔밥에 간장 소스를

비벼 뿌려 주고 있는

김쌤이다.

이 그림 보고

정말 한~참을 웃었다.

여자 아 와

남자아이가 기억하는

김쌤

이다지도 다르다니....

그러나

이 그림이 더 사실 적이기는

하다.

잠에서 막깬 김쌤?

아님 전투적?으로 요리하는?



이 그림을 보고는

눈물이 빙그르 돌았다.

키안이라는 남자아이가 그려준

태극기와

우리가

함께 요리 한 모습이다.

그날 비머로

태극기의 뜻을 이야기

해 주며 아이들 에게

자세히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지만

처음 본 태극기를

이렇게 기억하고

그려 낼 줄은 몰랐다.

본 대로 느낀 대로

스펀지처럼 쭉쭉 받아

들이는

아이들 에게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열일 젖혀 두고

뛰어가

열심히 한국을 알려 주리라

하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들며

가슴 가득 몽글몽글 행복하게

해준  

독일 초등학생 들이 내게 건넨

감동의 깜짝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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