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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Mar 29. 2018

독일은 지금 부활절 방학 중 ...

부활절 방학에는...

16개의 주로 구분 되어 있는 독일은 방학일자도

주 별로 차이가 있어 먼저 시작된 주들도 있고 우리동네 처럼 이번주 부터 시작된 주들도 있지만

모두 부활절 월요일이 (올해는 4월 2일)지나서  개학을 하게 되므로 3월 마지막 주인 지금은 독일 전체의 학교 들이 방학인 셈이다.


방학기간 또한 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독일의 중부 헤쎈 주를 비롯한

많은 주들의 학교들이 2주 가량의 방학을 한다.


독일 에서는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 가면 피아노..등의 음악학원,미술,운동 등등 취미 활동을

했던 학원 이나 문화센터 들도 동시에 방학에 들어 간다.한마디로 모두가 방학이다.

그래서 부활절 방학이면 독일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방문 하는 경우도 많고 여름 휴가 대신 날씨 좋은 스페인, 그리스 ...의 섬 등으로 가족 휴가를 미리 떠나기도 하며 스포츠 레포츠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봄이 오기전 끝물인 스키 휴가를 알프스 쪽으로 떠나기도 한다.

또는 다양한 방학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축구 캠프, 농구캠프 등에 참여 하기도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농구 시즌 경기

얼떨결에 시작한 농구.

독일에서는  아이들 이나 어른이나 남자 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하는 구기 종목이 축구 이며 그다음이 핸드볼,배구,농구 순서 일 것이다.

그만큼 축구부는 동네 마다 있고 한학급의 거의 모든 남학생 들이 축구를 한다.

독일 하면 어쨌든 축구 이다 보니 다른 구기 종목 그중에서도 농구는 한국이나 미국에 비해 덜 각광 받는 종목 중에 하나라 하겠다.

그래서 농구 동우회가 없는 동네도 많고 우리동네 처럼 농구 분데스리가 팀이 없는 동네도 많다.


작년 가을에 우리는 막내의 학교 체육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어린이 농구 동우회 트레이닝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집도 가깝고 시간도 맞고 무엇보다 농구에 대한 사전지식이 많지 않은 내가 보기에도 또래에 비해 키가 훌쩍크고 팔,다리가 긴 편인 막내는 농구에 더 적합 하지 않을까?싶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입학 하자마자 3년 넘게 어린이 축구 동우회 에서 수비수로 활약?하던 막내는 작년 가을 부터 축구 에서 농구 로 얼떨결에 갈아 타게 ? 되었지만 예상 보다도 아이가 훨씬 재미있어 해서 아주 만족 하고 있다.

경기장 한구석에 맥주,음료 판매대
독일 농구 분데스리가 시즌 경기를 관람 하며...

농구를 시작 해서 재밌어 하는 아이에게 조금 더 동기부여도 해 줄겸 작년겨울 막내와 딸내미 데리고 우리동네 에서 고속도로로 약 50킬로 떨어져 있는 니더작센 주의 괴팅엔Göttingen으로 분데스리가 농구 시즌 경기를 보러 갔다.

아이둘 어른둘 넷이서 가운데 쪽 끝에 줄에 앉아 관람을 했는데 생각 했던 것 보다 자리에 비해 관람표가 비쌌고( 한화로 약 10만원 )그래서 였는지 괴팅엔 홈경기 여서 그랬는지 좌석이 꽉 차고도 기차도 입석표가 따로 없는 독일에서 입석표를 끊고 서서 구경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날 시원한 맥주도 한잔 마셔가며 우리가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우리 아이셋이 태어난 도시 우리에겐 고향 같은 괴팅엔 팀을 응원 했다.

뒷줄에 앉으신 아주머니가 어우 어우아우 하는 타잔 동생 같은 요상한 소리를 목이 터져라 내며 열띤 응원을 했건만 상대 편인 기쎈 Gißen  팀 과의 실력차는 좀 처럼 좁힐수 없었고 결국 엄청난 스코어로 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우리는 분데스리가 농구 경기를 경기장 에서 직접 관람 했다는 사실에 뿌듯 해 했고 예전  한국 에서는 프로 농구 경기 시즌 때면 소녀 팬들이 "꺄악.....오빠....! "를 외치며 응원 하던 것을 자주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독일은 나이 지긋 하신 분들이 흰 머리를 휘날리며 열띠게 응원 하는 모습이 인상 적이였다.

어린이 방학 농구 캠프

이번 부활절 방학은 시간과 여건상 어디론가 휴가를 떠날수 없었던 우리는 분데스리그 농구 시즌 경기를 했던 바로 그 경기장 에서 프로 농구 선수 들과 함께 하는 어린이 부활절 방학 농구 캠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막내를 위해 잽싸게 등록을 해 주었다.

월요일 부터 목요일 까지 아침 9시 부터 오후 4시까지 아침,점심,간식도 주고 트레이닝복도 주며

프로 선수들과 함께 한다니 ...막내 에게 딱 이란 생각이 들었다.


1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8 팀으로 나뉘어 팀별로 두명의 코치들과 하루죙일? 농구 도 배우고 밥도 먹고 신나게 놀이도 하는 농구 캠프를 막내는 무척이나 재밌어 했다. 막내는 빨간 볼에 땀에 젖은 머리를 해서는 할머니 댁에 놀러온 김에 농구캠프에 참여 했다는 야니스를 비롯해 다른 동네에 사는 새로운 친구들과 내년 부활절 방학에 농구 캠프 에서 다시 만나 기로 했다며 기뻐 했다.


나는 덩달아 신이나서 그래 아들 내년에도 또 농구캠프 신청해 주마..를 외쳤다.

아무데나 떨어 트려 놔도 잘 적응 하고 처음보는 사람과도 금새 친해 지는 형아와 다르게 은근 내성적인 막내는 낯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쑥스러워 하고 꽤나 힘들어 하는 편이다.그래서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 보다 훨씬 잘 적응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금새 사귀어서

처음엔 비싸게 느껴 지던 참가비가 그리 크게 느껴 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무리 4일 동안 매일 아침,점심에 간식 까지 주고 농구도 가르쳐 주고 트레이닝복 도 준다지만 참가비가 너무 비싼게 아닌가?( 99유로 한화로 약 12만원) 했었다.그런데 간사하게도 아이가 잘 적응 하고 재미 있어 하니.. 매일 고속도로를 달려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수고도

돈들인 것도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과 멋진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는 생각에 아깝지 않아 졌다.

물론,프로 선수들 과 함께 하는 캠프라 해서 프로선수 들 에게 농구를 배우나 했더니 몸값 비싼 선수들의 싸인을 받으며 말그대로 함께 하기만 한 것은 안비밀 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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