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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독일 병원 매니저
01화
프롤로그
by
김중희
Jan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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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 진짜가 되는 순간....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
어떻게 보면 결정의 순간에 서 있다는 것은 무언가 새로운 것이 이미 시작 되었음을 예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오랜 세월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남편은 어느날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진행이 많이 된 오른쪽은 시신경 손상이 컸고 왼쪽도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은 평소 다른 사람들 건강 챙겨 주느라 자신의 건강은 소홀 했던 남편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 줬다.
고민 끝에
남편은
개인병원 개원을 결정했다.
그 소식을 접한 친한 친구들 중 반은 두 팔 벌려 반기며 "그래 잘 생각했어 종합병원일이 얼마나 고되..
.
.주말에 제대로 못 쉴 때도 많고... 이제 가족들과 보낼 시간도 늘고 개인 시간도 많아질 거야" 라며 지들이 더 좋아라 했고..
그 나머지 반은 "Selbst und ständich라고 오히려 예전보다 시간 더 없을지도 몰라, 신경 써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을걸?"이라고 이야기했다.
독일어로 자영업을 스스로 자립한다는 뜻의 Selbstständich라고 하는데 우스개 소리로
"Selbst
und
ständich"라고 하면
"시도때도 없이 혼자 뺑이 친다"
정도로 의역할 수 있겠다.
사실, 친구들과
그
우스개 소리를
농담
으로 주고받으며 웃고 있을 그때만 해도 나
는 그것이
진짜 우리의 현실이 되리라 짐작도
하지 못했다.
손뼉 칠 때 떠났다
식겁하게 되었다.
한꼼꼼 하는 남편은 개원을 결심하고 그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하나씩 둘씩 차근히 준비해 나가고
있었고.
.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살고 있는
카셀의 조금은 외각에 위치 하지만, 교통도 좋고 주민들
도 많은
Oberzwehren 이라는 지역의
작지만 좋은 병원으로
평이 나 있는 개인병원을 찾게 되었다.
35년간
그자리에서 가정의 병원
Hausarzt
Praxis 를
해 오시던 벤젤 선생님이 정년퇴직할 나이가 되셔서 후임자를 물색 하던 중에
개인병원을 개원하려고 준비 중이던 남편과
타이밍 좋게
만나게
되었다.
서로의 시간과 계획 그리고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고민할 것도 없이 남편이 그 병원을 물려받기로 결정 되었다.
그렇게...
결정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남편은 작년 가을 아쉬워하는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종합병원 내과 과장 자리를 가뿐히 내려놓고 가정의병원 개원을 위한 인수인계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
우리의 인생 여정 가운데는 예상치 못한 것들이 여기 저기서 우리를 마중 나오고는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keyword
병원
건강
독일
Brunch Book
어쩌다 독일 병원 매니저
01
프롤로그
02
어쩌다 병원 매니저 ,그시작
03
맨땅에 헤딩 ,갈수록 태산
04
가뭄에 단비는 개뿔! P양의 본색
05
이 우라질놈의 고용 계약서!
어쩌다 독일 병원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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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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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댕댕이
저자
독일 가정의 병원 의료팀 팀장,한국요리강사 스쳐 지나가는 일상을 담습니다 저서로 ‘오늘은 댕댕이’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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