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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Jul 14. 2019

가뭄에 단비는 개뿔! P양의 본색

독일의 다양한 의료진 명칭


독일의 종합병원 에는 의사 Dokter 외에 입원 환자, 외래환자,응급 환자 등을 돌보는 간호사 Krankenschwester , 또는 전문간병인 Krankenpfleger이라 불리는 의료진들이 있다. (한국과 의료시스템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의료진과 그들의 업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번에 추가로 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처럼 작은 개인병원 들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주로 여성들이 많아서 Arzthelferin이라 부른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의사를 돕는 사람. 이 명칭이 그리 세련되지 않다 해서 요즘은 MFA(Medizinischer Fachangestellter) 의료보조인이라 부른다.


그 MFA가 무슨 일을 하는고 하면 우리 병원 같은 경우 진료 시작이 아침 8시부터 이니 최소한 7시 30분까지는 출근을 해서 병원 사무실뿐만 아니라 진료실에 있는 컴퓨터들을 작동시키고 초음파, 심전도, 등의 기계들을 작동 가능하게 켜 두고 환자들의 혈액검사 결과 등을 앱에서 다운로드하여 저장하는 일로 진료 준비를 하는 것이 그들의 업무 시작이다.

그리고 환자들이 필요하다는 처방전, 소견서 등을 작성하고 새로운 신청 등을 받고 혈액 검사가 예약되어 있는 환자들의 채혈 또는 예방접종 예약 환자 들의 접종, 그리고 전화 진료 예약, 환자 들의 진료안내 등등 의료 적인 업무부터 사무처리 까지 그야말로 해야 할 업무가 믈티플 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의 동네 내과 또는 소아과 등의 개인병원에서 일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업무에 독일식 서류처리를 포함한 일들을 하는 사람을 MFA라 이야기하면 되겠다.

매일 쏟아지는 다른 병원에서 오는 환자별 소견서, 퇴원 편지 , 관청 서류 등등  끝이 없다.
빛 좋은 개살구


그 MFA 중에서도 일주일에 30 시간 이상을 근무할 풀타임 근무자가 우리 병원에서는 당장 필요했다(그전에 자세한 일들은  글들에   다 나 옵니다요).

해서 고르고 고른 젊고, 성실해 보이는 p양을 덥석 뽑았다. 그녀의 이력서는 반듯 했고 실제 인상도 성실하고 똘똘해 보여 현장 경력이 2년 남짓 그것도 가정의 병원 과는 조금 다른 정형외과에서라는 것은 그리 중요치 않았다. 사람만 똑바르면 경험 이야 시간 지나면 쌓이는 것이고 업무야 배우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막상 그녀가 일을 시작 하고 나니

멀쩡해 보이던 첫인상 과는 점점 달라 지기 시작 했다.

독일의 가정의 병원 그것도 우리 병원처럼 암, 당뇨, 파킨슨병, 심장, 폐질환, 고혈압, 관절염, 갑상 선등의 꾸준한 료를 요하는 질병의 70대 80대 90대까지 고령의 환자들이 많으신 병원에서는 약 처방전 들도 그전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정해져 있는 것들이 많다.

컴퓨터에 환자별로 모두 저장 되어 있어 환자만 정확 히 찾으면 처방전 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환자들이 늘 본인들이 드시는 약들이 이름이나 용량들이 틀려 있으니 들고 다시 병원으로 오시면 그녀는 언제나 다른 직원이 해 준것 같다고 둘러 대기 바빴다.

요렇게...

"나 아닌데.. 이거 000이 한 거 같은데.."

몇 번은 환자들이 정확하게 그녀를 콕 집어서 "저쪽에 있는  분이 해 줬는데요 .."라고 해서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됬는데도....방금전 다른 사람이 했을 거라 당당히 이야기 했던 그녀는 당황 하지도 않고 미안해 하지도 않으며  "내가 다시 해 줄게 " 하는 거다 얼굴이 빨개 지는건 우리 몫이고 말이다.


뭐?,요런건 그녀의 만행?에 비하면 애교에 속한다.

독일의 공보험 환자들이 받는 처방전 쎔플이에여  요렇게 생겼어요.
약국에서 고쳐야 할 것들이 빼곡히 적혀서 다시 돌아 오던 처방전들...
그녀가 그년이 되는 순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거짓말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던 그녀는 어느소견서 들고 다른 병원에 가야 하는 환자가 시간 맞추어 갈수 있게 미리 소견서를 부탁 했는데..해 놓겠다고 하고서는  환자들이 와서 기다리는 순간 까지 잊어 버리고 탱자 탱자

놀다가 미안 하다 사과도 하지 않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해서 주고는 했다.

당연히 환자들은 열받아 했고 뒤수습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몫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딸내미가 "엄마, 아빠 병원 홈페이지에 이상한거 달렸던데 봤어?"하는거다.

그날 그날 일 해내는 것이 목표 이던 때고 홈페이지 관리는 생각도 못하고 있던 때라 적잖이 당황 했다.

뭔데?하고 찾아본 남편의 홈페이지에 별하나가 땅 하고 박혀 있고 자기는 이동네 사는 사람도 아닌데 놀러 왔다가 몸이 너무 아파서 간신히 근처 병원에 갔더니 사람 많아서 새환자 안받는 다고 돌려 보냈다며 진짜 친절 쩌는 의사 아니냐고 열변을 토해 놓고 있었다.이런 코멘트는 칭찬 일색인 코멘에 비해읽는 사람도 많다.

코멘트를 읽는 순간 알았다 그것은 분명 그년의 짓이 라는걸...

남편은 아픈 환자를 나몰라라 할 사람이 아닐 뿐더러 그 코멘트가 올라온 날이 화요일 그렇다면 그 일이 월요일 화요일 또는 금요일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이 빡쳤을 당시 무언가 코멘트를 남기지 한참 지난 후에 쓰는 경우는 드물지 않겠는가..

사건 발생은 금,월,화 셋중에 하나다.이렇게 사전 거리를 좁혀 놓으니 더더군다나 범인이 확실해 졌다.

금요일 월요일은 다른직원 B그리고 나와 P 세명

화요일은 나와 C그리고 P 이렇게 세명 인데

나는 이사건을 울 딸내미가 알려줘서 코멘트 읽고 알았고 B나 C 는 일주일에 한두번 밖에 안나오지만 모두가 성실 하고 특히나 내게 상의 없이 환자를

그냥 돌려 보냈을 리가 없다.


아니나 다를까 확인해 본 결과 그사건은 이러했다.

정확히 그주 월요일 아침 허리가 무척 아퍼 간신히 걸어 왔다는 환자가 있었는데 우리의 P양이 우리 병원은 현재 환자가 너무 많아서 새로운 환자를 받지 못한다며 가쁜이 돌려 보내셨다는 거다.

아.무.에게도 묻지 않고 저혼자 결정 해서는 말이다.

환자가 아무리 많아도 당장 응급한 상태의 환자를

나몰라라 할 남편이 아닌데 덕분에 비록 넷상이지만 욕을 바가지로 먹게 되었다.

나는 그때 결심 했다 "내 너를 기필코 자르고 .리라"

그날 이후 P양 자르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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