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직 우리쪽 경험이 많지 않아서, 나이가 어려서 등등 수많은 이유로 그녀를 이해해 보려고 해도 이해 되지 않았던 것 은 일을 맡겨 놓고 며칠 이 지나면 해 놓았겠지 싶어 "며칠전에 그 서류 임멘하우젠 연구소 에 펙스 했어 ?"라고 물으면 "음? 무슨 서류? 난 받은적 없는데" 이러는 거다 기막힌 내가 그날 "너랑 나랑 둘이 사무실 저쪽 자리 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서류를 넘겨 주었고"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고는 "기억 안나니?"라고 다시 물으면 마치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다는 듯 나를 빤히 처다보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딱 잡아 뗄 때는 내안에 욱 하는 것이 발끝에서 머릿속을 뚫고 나오는 것 같은 깊은 빡침을 경험 하는 경이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뻣치는 화를 누르고 "며칠 되지 않았는데 기억이 않나? "라고 물으면 "나는 기억력이 짧아서 일주일 지나면 기억 나는게 없어" 라는 거다 아,놔 진짜 지랄도 가지가지 가 아닌가.
어이가없어 속으로는 그럼 치매 검사라도 해보던가 라는 말이 맴돌았지만 순화된 문장으로 "나이가 이제 20대 초반 인데 벌써 그러면 안되지"라며 마빡에 참을 인 자를 새겼다.
결국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 서류 들이 하나 둘 사라 지기 시작 했다.
독일 가정의 병원 에서 사용 하는 환자 진료 카드
이 우라질 놈의 ,고용 계약서
그 사라진 서류 들이 우리 환자에 대한 다른 병원 에서 온 소견서 들이면 다시 펙스로 보내 달라고병원마다 전화를 일일이 해야 했고 환자의 정보와 의사의 편지등을 요구해 온 관청서류 들이면 해당 관청 들에 다시 서류를 보내 달라고 부탁 전화를 해 다시 우편으로 받아야 했다.
이럴거면 직원은 왜 뽑았을까? 싶을 만큼 뒷치닥거리 하는 일이 더 많아졌고 그녀의 입에서는 매일 같이 TV 광고 노래 나오듯...지가 해 놓고 그거 내가 안했어, 서류 받아 놓고 ,서류 받은적 없는데. 며칠전에 환자 에게 약속 해 놓고, 지금 해 줄게 딱 요세가지만 무한반복 흘러 나왔고 매번 다른 문제 들로 환자 또는 환자의 보호자와 부딪쳐 댔다.
빠리 빠리한 직원 하나 뽑아 놓고 힘좀 덜려던 나는 날이 갈수록 일 하나 시키면 세개가 되어 돌아 오는 기적을경험을 하게 되었고,거기다가 뻑하면 모른다, 안했다를 달고 사니 믿을 수도 없고 시켜놓고도 불안한 상황에 직면 했다.
병원 에서 주로 진료실, 검사실 등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는 남편은 도대체 앞쪽 사무실 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히 알리도 만무 하고 내가 도저히 돈줘 가며 저런 직원을 써야 하는지 에 대해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도 여기서 일 한지 이제 몇개월 되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며 기다려 주자는 이야기만 했다.
독일은 어느직장이던 계약서에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은 Probezeit라 해서 말하자면 서로에게 테스트 기간으로 고용주 던 근로자던 양쪽에서 해고 또는 사표를 낼수 있는 기간이 명시 되어 있다.
그런데 그 테스트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분히 근로자 위주인 경우가 더 많은 독일에서 고용주 가 근로자를 해고 할때에는 누가 보아도 적법하고 정당한 사유여야 해고가 가능해 진다.
문제는,그눔의적법하고 정당한 해고 사유를 찾아 내기란 세일 코너 에서 왕건이 찾아 내기 보다 더 어렵 다는 것이 문제다.줄줄이 애를 낳아 3년 6년 육아 휴직을 내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프다며 일년에 병가를 300일 내도 자를수가 없는 경우가 허다 하다.
거기다가..
우리의 P양은 보통 2년 짜리 채용 계약 조건이 허다한 독일 병원 에서 2년 짜리도 아니고 ...
남편이 채용 당시 파격적인 조건으로 직원들의 기를세워 주겠다고 전에 일하던 곳 보다 2배가 올라간 급여 조건에 지금은 종합병원에서는 사라지고 없는 Urlaubsgeld 휴가수당, 그리고 크리스마스수당 Weihnachtsgeld (본봉에 두배 즉 그달은 월급이 두번 지급된다.) 까지 들어가 있으며 무엇보다 Unbefristeter Arbeitsvertrg 즉 무기한,지가 다니고 싶을때 까지 언제까지나 일할수 있는 계약조건 으로 계약을 했다.
한마디로 이대로 어영부영 6개월 간의 테스트 기간이 지나고 나면 저런 화려한 급여 조건으로 챙길것 받을것 다 받아 가며 월급도둑을 해도 자르고 싶어도 자를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