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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03. 2016

우리와 다른 독일의 결혼 풍속도

Vorspeise 전채요리 5.


비는 오고 으실 으실 춥고

갈곳 없는 주말

남편과 달콤 하고 산뜻해 지는 곳으로

구경을 다녀 왔다.

바로 결혼식 박람회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 틈에

은혼식도 머지 않은

우리 부부가 낑겨서 들어가기

쪼매 거시기 하긴 했지만

독일 에서는

우리가 볼때 한참 늦은? 나이에 결혼 하는

커플 들도 많고

 함께 살다가 결혼 하는 커플도 많으니

조금 나이 들어 보이는 커플 이여도

 뭐 괜찮다.

박람회장 안에는

머리 허연 부모님 들도 많은 터라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돌아 다니며 맘 놓고 구경 했다.

물론

지나 다니며 만나는

웨딩 코너를 담당 하던 사람들이

신혼여행 장소는 정했는지?

피로연 장소는 여기가 어떠냐는 둥

사진 촬영은 어떻게 계획

하고 있는지 등의  

 당연한 질문 속에

쬐금? 민망 하기는 했지만

옛날 생각도 새록 새록 나면서

몽글 몽글 한

기분 좋은 시간 이였다.



그럼, 독일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을 준비 할까?

우까

우선 우리 와는 반대로 호적 부터 판다.

바꿔 말해

1. 시청에 혼인 신고를 마치고

원하는 사람들만 결혼식을 올린다.

신고만 하고 끝!

인 부부 들도 있다는 이야기!

 우리 친구 안젤리카 혼인 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따로 올리지 않았는데

시청에 신고 하는 날

웨딩드레스 입고 친구들이

그 앞에서 기다렸다가

예쁜 사진 다 찍고

신랑이 신부를 안고 하트 모양의

천을 통과 할 때

신랑 이 소방관 이여서)

동료 들이 물 뿌려 줬다.

시원하게~~

그 덕분에 이사람 저사람

젖어 가면서도 킥킥 거리며

재미난 결혼 사진 잔뜩 찍고

식사 하러 갔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각시청의 혼인신고

하는 부서가 있는 건물 앞에는

종종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하고

기다리는 신랑 신부의 친구들과 하객

들을 볼수 있다.


독일 사람들은 결혼식을  어디서 올릴까?

2. 독일은 우리 처럼 예식장 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

그럼 어디서?

교회 나 성당이 제일 많다.

우리의 독일 친구들 대부분이 교회 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지금 그 교회를 다니고 있는 교인 이 아니여도

마음에 들고 예쁜 교회로 또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교회가 결혼식 장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절친 브카르트는

부모님과 가족이 있는 곳은 아구우스부르크 이고

신부의 집은 함부르크 였는데

결혼식을 올린 교회는

하이데 라는 작은 도시 에 있는

교회 였다.

그 교회 목사님과 배낭 여행 에서

만났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요즘은 오래된 성 들을

호텔, 레스토랑 등으로

 개조해 사용 하는 곳이

많아 져서

중세의 성 안에서 로맨틱 한

결혼식을 준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럴 때 보통 결혼식과

피로연을 함께 성 안에서 준비 한다

레스토랑 에 커다란 파티 장소가

함께 있는 곳들도 많이 있다

이런 곳도 결혼식 장 으로

자주 사용 되기도 한다.  



이 예쁜 언냐 가

우리의 미스 춘향 같은

미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다.

여기서 뭐 하냐고?

결혼식장 홍보 전단지 돌리고 계신다.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배경이 되었던

자바부르크의 성도 지금

호텔을 하고 있고

그 안에 연극, 음악회 등이

열리는 곳이 결혼식 장으로

사용 되기도 해서

열심히 홍보 중에 있다.

이쁜이 랑 같이 나란히 사진 찍고

그 옆에 오징어가 된 나의

안쓰런 모습에

 후회의 쓰나미가 밀려 왔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정면 으로다 찍은 것을 ...



3. 독일은 결혼 부조 라는 것이 없다.


보통 선물을 준비 하는데

피로연 하는 장소에

하객 들이 가져온

선물 놓을 테이블을

예쁘게 따로 꾸며 놓는다.

물론

돈으로 선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친구

마틴 과 리비아가 결혼 할

당시에 그 아이들은

학생 부부 여서 돈이 많이

필요 할 것이라고 생각한

많은 친구 들이 돈을 선물 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율리아 가

지페로 엮어 만든 목걸이를

커다란 하트 풍선 속에

넣은 것과

부카르트 가

책 처럼 생긴 통에

지페를 숨길 수 있는 공간 들을

 따로 만들어

하나 하나 열면

지페 들이 튀어 나오곤 했다.



4. 피로연은 정말 친한 사람들만 초대 된다.

부조 라는 것이 없고

결혼식도 모두가 올리는 것이

아닌

독일은  

당연히 피로연도 누구나 초대 하는

것은 아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드는

피로연

각자 자기 형편껏 준비 해서

정말 친한 사람들만 초대 한다.

그러므로 모르는 사람이

남의 피로연에 와서

음식을 먹고 가는 일은 어렵다.  

예를 들어

학생 부부 였던

리비아, 마틴은 결혼식을

다니던 교회 에서 올리고

피로연은 교회의 방 하나를

친구 들이

예쁘게 풍선 달아 꾸며 주고

테이블에 이름표 도 세워 놓고

하객을 위한

음식은 친구 들이 하나씩 나누어

준비해 주었다.

둘 다 직장 을 다니고

있던

마티아스와 레기나는

결혼식 은 다니던

교회 에서 올리고

파티 서비스를 부르고

피로연 파티 장소를 따로 빌려

 성대 하게 했다.

새벽 까지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5. 혼수, 예단 없다

독일 사람들은

연애 하다가, 같이 살다

결혼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므로 (결혼 하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미 살던 집에 가구 등

이 있으므로

선물 받은 것이

아니라면

결혼 했다고 특별히

 사들일 것도 별로 없다.

그러니

혼수 라는 것이 없고

부모 허락 받고 결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끼리 좋아 함께 살다

결혼 해야 겠다

싶으면

가족 들에게

알리고 결혼 한다.

그래서

예단 이라는 것도 따로 없다.

가족 들이

결혼 할 부부를 위해 선물을

준비 할 뿐이다

예물도

가뿐이

서로 반지 하나씩

나눠 낀다.


독일의 결혼식 박람회를

두루 구경 하며

우리가 신랑, 신부 였던 결혼식,

즐거이 참석 했던 친구들의 결혼식

지난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고

자연스레

우리와 다른 독일의 결혼식

에 대해 생각 해 보게 되었다.

오늘의 보너스! 

친구들과의 추억들을 떠올려 보며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던 우리는

박람회 장을 나오며

입구 에서

 나누어준 카드에

결혼 기념 일을 적어서 내면

나중에

제비뽑기 해서

여행 상품을 준다길래

남들 처럼

열심히 적어 냈다.

박람회 장 안에서

보았던

삐까리 ~번쩍한 반지 들 앞에서

20년 동안 한번도

자기 손 에서 빼지 않았던

우리의 결혼 반지가  

이중에서 젤루 비싼 거라고

나를 감동케 했던

남편이

카드에 있는

결혼 기념일 적는 칸에

3월 30일 을 힘차게

적어 넣었다.

이 양반아! 우리

결혼 기념일은

3월 29일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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