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독일 보건당국에서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을 모아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그 회의를 하고 있을 당시 한국으로 하면 질본의 역할을 하고 있는 로버트 코흐 연구소에서 발표한 독일 코로나 확진자 188명을 들고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3월 19일 기준으로 독일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12,214명이다.
확진자만 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34명이 나왔다. 약 2주 만에 확진자의 수가 60배가 넘게 늘어났고 그때 예시되었던 이웃나라 이탈리아에 비해 사망자만 적을 뿐 확진자 숫자를 놓고 보자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14일 만에....
* 출처 Bild.de 독일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주의 현황, 노란색이 확진자 수 오렌지색이 사망자 수 105명 완치.
그럼 그동안 독일의 정부는....
정부에서는 국경을 닫아걸었으며, 학교, 유치원 등에 휴교령을 내렸고, 그에 따라 문화센터 강습, 음악학원 스포츠 동우회 모임 등이 줄지어 취소되었고, 영화관, 디스코텍, 사우나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들의 문을 연이어 닫았으며, 약국과 디럭스토어 들인 디엠, 로스만과 레베 등의 마트 들을 제외한 쇼핑센터 상가 들의 문을 차례로 닫았다.
그리고 대중교통인 전차, 버스 등을 노선 변경과 시간 변경으로 주말이나 공휴일 운행 시간 들을 줄였다.
한마디로 정부는 닫을 수 있는 곳의 문을 모두 닫아 사람들 간의 접촉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대중교통의 운행시간을 줄여 시민들의 발을 묶음으로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문을 닫고 이동을 제한하는 정부 방침 이 여기저기 뚫린 곳이 많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구멍 난 그물 같다고 할까?예를 들어,
국경을 닫았었도 이미 아랫동네로 스키 휴가를 즐기고 오신 분들이 많아 그들이 숨은 전파자가 되어 지금도 감염 사례가 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또, 아이들학교 휴교령이 내렸어도 한국의 수능 같은 독일아비투어 필기시험은 이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 다행히 독일은 전국이 한날한시에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마다 그리고 선택과목에 따라 시험 일자가 다르다.
그러나아무리 수험생들이 넓게 한 교실에 몇 명씩만 들어가 있다고 해도 감독관 들부터 수험생들까지 막혀 있는 같은 공간에서 몇 시간씩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쇼핑센터는 문을 닫았어도 여전히 여기저기 상가 들의 문이 열고 있고 다니는 사람들 또한 있으며 사람들을 근접 거리에서 만나야 하는 계산대를 비롯한 직원들 또한 매일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마스크는 쓰고 있지 않고 일회용 장갑을 끼고 있거나, 소독제가 있으면 다행인 상황이다.
버스나 전차 그리고 택시도 마찬가지... 운전석과 가까운 앞쪽 문을 닫아 승객들 과의 직접 접촉을 막았다 하여도 막혀 있는 결국은 같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운행해야 하는 기사 분들 또한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는 매 한 가지이다.
그리고 매일 환자들을 만나야 하는 가정의, 등 개인 병원 의료진 들은 필터 달린 마스크는커녕 의료용 면 마스크도 없이 의료용 소독제도 바닥나기 직전인 병원들이 부지기수다. 우리 병원만 해도 의료용 면 마스크도 이제 200장 남짓 남아 있고 소독제도 당분간 쓸 것은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그나마도 우리는 한국의 코로나 사태를 보고 일찌감치 주문을 해 두었던 덕택이다. 그러나 그 후에 주문한 마스크, 소독제, 방역복, 방역마스크는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독일 정부에서 가능한 모든 문을 걸어 닫고 국민들 에게 사회적 거리를 두어 달라고 이건 실제 상황이라며 외출을 삼가 줄 것을 당부해도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적으로 감염의 위험 속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독일의 현상황은 확진자 수가 매일 늘어나는 것과 무관 할 수 없다.
*출처 지역 신문 HNA , 코로나 사태에도 예외 조항으로 헤센주에서 치러지고 있는 독일 아비투어에 관한 기사 캡처.
그렇다면 보건당국은?
독일에도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를 본뜬 자동차 선별 검사소들과 곳곳에 선별 검사소들이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병원에 대한 보건당국의 지원은 여전히 없고 코로나 19 검사는 아직도 최소한으로만 한다는 것이다.
KV라는 한국으로 하면 의료공단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가정의 병원들을 비롯한 개인병원들에 보내온 코로나 19 감염 의심 환자를 선별 검사소로 보내는 과정을 담은 매뉴얼을 보면 의심증상 환자가 검사를 받으러 갈 때까지의 과정과 단계가 많아 급한 경우라면 기다리다 숨 넘어갈 지경이다.
우리 병원 환자 중에서도 열, 인후통, 기침 그리고 폐렴까지 시작된 유사증상에 직업 특성상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 코로나 19 감염 의심 환자로 보건당국 핫라인에 연락하도록 했다.
그런데 어렵게 수백 통의 전화 끝에 연결된 보건당국의 핫라인에서는 의사의 소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환자가 감염위험 지역을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직접 접촉을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며 검사를 해줄 수 없다고 했단다. 폐렴 증상이 시작되었음이 보이는 엑스레이 사진과 직업 특성상 근접거리에서 수많은 사람과 직접 컨택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겠다 하니 코로나 19 확진자들 중 누군가와 만난 적이 있느냐? 그러면 이름을 이야기해라 확인하고 검사해 주겠다고 하더란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에도 감염 위험 여행지를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확진 사례가 서너 명 나오자 바로 검사 대상을 늘리는 것으로 신속히 대처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독일의 보건당국에서는 만 명이 넘게 나온 이 시점에서도 감염 의심 대상자에 속할 수 있는 환자들 조차 검사하지 않으니 검사를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입장 인 게다.
그렇게 최소한의 검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확진자가 만 명이 넘어간 독일의 현상황은 어쩌면 검사되지 않은 잠재적 코로나 19 감염자 또는 무증상 감염자의 숫자는 한참 더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