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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Nov 11. 2016

독일 문 속에 감추어진 비밀?

알아야 면장을 하지~!


일 년 내내 독일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창문과 문의 틈새를 막는 외풍 방지 용

또는 방한 용도로 쓰이는 것들을 세일할 때마다 하나하나 사다 날라서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모든 창문과 문의 틈새를 스펀지 테이프, 비닐 등으로 꼼꼼히 붙여

집안으로 들어오는 황소 같은 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막아 볼

요량으로 말이다.


독일 시중에 나와 있는 창문 과 문틈새 막는 방한 용품들....

그러던 어느 날

짬짬이 인터넷을 뒤적이며 곧? 들이닥칠 겨울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를 고민하던 남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카셀시에서 제법 유명한 20 년간 오로지 창문과 문짝 만을 갈고닦으셨다는

전문가를 찾아냈다.  

그리 하야 모시게 된 여기 이분은 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 창문과 문 고치는 기술을  

가업으로 이어 오고 계시는 독일의 창문과 문들의 달인 되시겠다.

집의 크기와 건축된 햇수에 따라 모양도, 기능도 집집마다 천차만별 다양하게 생긴

독일 창문 들은 밀어서 열고 닫는 한국의 창문 미닫이  방식 과는 다르게

열고 닫는 여닫이 방식의 창문 이 많다.  



그중에는 이렇게 옆으로 열고 닫는 창문도 있고  

독일의 보통 꼭대기층 다락방 창문 중에는 위아래로 열고 닫는

창문들도 있다.

달인 아저씨는 창문 하나하나의 상태를 모두 다 확인하시고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원래 창문 에는 여름과 겨울을 다르게 조절할 수 있는 조절 기능 있어 그것을 때마다

조절 해 놓아야 하는데 몇 년간 한 번도 조절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헉~! 귀신이다.

우리가 이사 오기 전에 2년 동안 집이 비어 있었고 작년에 이사 들어온 우리는 그렇게 계절별로 창문을 조절 해 놓아야 하는지 알지도 못했다.

그러니 우리 집 창문 들은 최소한 3년 동안은 여름에 바람 솔솔 잘 통하라고 맞춰 놓은 그대로

겨울에도 바람 숭숭 들어와 바들바들 떨며 살고 있었던 거다.

어쩐지 외풍이 무지하게 세다 했다.


층간 사이 복도에 있는 작은 여닫이 창문

전형적인 독일 다락방 창문 위아래로 여닫이

바람 들어오지 말라고 치덕 치덕 붙여 놓은 방한용 테이프들은 다 떼어 버리고.. 조절 기능에 기름칠까지  끝~!


문들의 달인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겨울 에는 창문에 조절 기능이 있는 곳을 이렇게 기계로

꽉 ~꽉 ~조여 조절해 주고 마무리로 기름칠을 해 두면 창문을 닫았을 때 조금의 틈새도 없이

꽉 맞물린 다고 한다.

어설프게 바람 막아 보겠다고 스펀지 같은 것을 괜히 틈 사이에 끼워 놓고는 힘으로 창문을

돌리면 빠른 시일 내에 창문을 고장 내키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이론~띠 우린 여적까지 쓸데없는데 돈 들이고

창문만 망가뜨리고 있었던 게야?

그런 게야?  



창문 들을 하나하나 다 손보고? 나신 아저씨는 우리에게 종이 한 장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니 재미난 것을 보여 주었다.

창문 사이로 종이를 끼우고 닫은 후 손으로 종이를 쭉! 쭉~! 잡아당겼을 때

빠지지 않으면 창문이 정확히 꽉 맞물린 상태 즉 겨울 용으로 조절이 다 끝난 상태라는

거다.

근데 진짜 신기하게도 울 남편이 아무리 힘을 줘도

종이가 빠지지 않는 거다.

으흐흐흐 이제 우리 집 창문 들은 빈 틈이 없어진 거인가?ㅋㅋㅋ

(평소, 현관문 맨 밑 하단의 저 작은 틈새를 타고 환풍기 틀어 놓은 것 같은 소리를 내며 폭풍 같은 바람이 들어오고는 했었다. )



창문 들의 겨울용 조절을 모두 끝마친 후 우리는 문을 닫아도

바람이 거침없이 들어오던 문제의? 장소인 현관문을 달인 아저씨에게 보여 주며

확인하다가 그 현관문 안에 놀라운 비밀 기능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현관문 하단에 붙어 있는 작은 고리를 꾹 눌러 주고 문을 천천히 닫았더니

분명 아까 까지는 뻥 뚫려 있어서 그만큼의 바람이 슝슝 들어오던 문 틈 사이가  

고무판 같은 것이 자동차 차고 셔터처럼 내려오면서

어느새

틈새 없이 완전히 막히는 것이다

이런 신통 방통 한 기능이 있나~! 암만 봐도 신기하기 그지없다.

이것은 이름하야 뺏다 꼈다 바닥 온도 조절

기능이란다.

진작 알았으면 스펀지를 밀어 넣고도 들어오는 찬 바람에 떨고 있지

않았을 꺼인데 역시나 알아야 면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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