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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21. 2020

#26.우리 동네가 독일의 코로나 위험지역이 되었다.


여름 이 지나가며 독일은 여기저기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 여름 방학이 끝나고 다른 나라로 휴가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면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방송에서 떠들어 대도 신문 기사로 읽어도 여전히 어디론가 가려는 사람들은 떠났으며 가족 파티를 하려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일파티에 피로연에 일가친척 모여 파티를 했다.

아무리 미디어를 통해 감염 전문가들의 우려 깊은 목소리가 방송을 타도 메르켈 총리가 나와 집에 좀 있어 달라는 경고의 소리를 날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그러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안 늘어 날수가 없다.


독일은 이렇게 세상이 코로나로 떠들썩 해도 나는 내 삶을 살리라 하는 사람들에 힘입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급기야 지난주에는 하루 확진자 수 8천 명이 넘는 숫자를 찍었다. 연일 우려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러다 2차 락다운 올 수도 있다 라는 것을 재차 경고하며... 그러면 경제 다 죽는다... 버틸 수 있는 자영업자 몇 없다..라는 소리들도 함께...

오늘도 (독일은 주말은 검사소에서 코로나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 주말이 껴서 조금 줄었다는 확진자 수가 6천 명이 넘었다. 10월 20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6868 다

그런데 더 기막힌 것은...



요즘 독일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며 독일 전역에 코로나 위험 지역을 지정하고 있다.

일주일 안에 주민 10만 명 당 코로나 확진자 수가 50명 이상 이면 위험지역으로 지정된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카셀은 지금 인구 10만 명당 107 명이다.

위험지역 지정 카트라인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당연히 지난주 위험지역으로 등록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카셀은 인구 20만 명의 중소 도시다. 그럼에도 코로나로 베를린, 쾰른 등의 대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위험지역으로 지정이 되었다.


이 기함할 상황의 배경에는 망명자 숙소 그리고 결혼식 피로연 에서의 집단 감염이 톡톡히 한몫을 했다.

그런데.. 이 집단 감염은 그나마 감염 경로들을 쫓을 수 라도 있다지만... 더 무서운 것은 감염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감염 들이 여기저기서 동시다발로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만 해도 가정의 병원인 우리 병원의 오전 오후 진료 시간은 코로나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다.

비 부슬부슬 내리고 날씨가 제법 쌀쌀한 날인데도 사람들은 코로나 테스트를 받으러 가야 해서 직장에 내야 할 병가와 검사소에 내야 하는 소견서를 받기 위해 병원 앞에 발 디딜 틈 없이 주차하고 순서를 기다렸다.

그들 중에 누구는 며칠 전 동생이 또는 아내가 또는 직장 동료가 양성 판정을 받아 본인도 테스트를 받아 야 하는 사람들 이였다.


그중 어느 가족은 아들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기 위해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이었으나 코로나 확진이었다. 그래서 온 가족이 다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는데 가족 모두 확진이었다.

아들 여행 보내려다 온 가족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 아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어디서 감염 되었는지 조차 알수 없다.여행 가려고 받은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으니 그동안 좀 많이 싸돌아 다녔겠는가...그 소리 없는 전파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 되었을까?


그런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지금 독일 곳곳에서 코로나 확산세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또,오늘 오후 늦은 진료시간에 찾아온 어느 젊은 여성처럼 독일에서 만든 코로나 엡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겹쳤다는 알람이 떠서 부랴 부랴 테스트하러 가겠다며 온 환자도 있었다.


앞으로 점점 날은 더 추워질 것이고... 이대로라면 코로나 감염 상승곡선도 계속 위쪽을 가리키고 있게 될 것이 빤하다.

이런 불안한 분위기를 틈타 휴지와 생활용품 사재기도 다시 시작되고 있다. 락다운이 되었던 지난봄처럼 말이다.

이건 마치 같은 장면을 계속해서 되풀이하고 있는 영화 속으로 들어와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지경이다. 그것도 재난 영화...

아직 가을인데... 이 코로나와 함께 겨울은 도대체 어찌 나야 하나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 온다.


P.S: 애정 하는 독자님들

이번 주는 코로나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떻게든 잘 버텨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모두 건강히 지내시기를 바라며 또 짬짬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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