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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은 왜 제자리로 돌아가려 할까?

체지방 설정점(Body Fat Set Point) 이론

by 준코치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노력 끝에 몇 킬로그램을 감량했지만, 몇 주 또는 몇 달이 지나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

마치 몸이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려는 듯한 느낌.

실은, 그 느낌이 틀린 게 아닙니다.


이 현상을 설명해 주는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체지방 설정점(Body Fat Set Point) 이론입니다.



체지방 설정점이란?


우리 몸은 체중을 단순히 ‘감량’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체지방 수준을 ‘유지’ 하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마치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듯, 체지방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기준점이 있다는 것이죠. 이 기준점은 각 개인마다 다르며, 유전적 요인과 오랜 생활습관에 따라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준점보다 체지방이 낮아지면, 몸은 에너지를 아끼고 식욕을 끌어올려 다시 체중을 회복하려는 생리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반대로 체지방이 기준보다 지나치게 높아지면, 대사율을 높이거나 식욕을 줄여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려 하죠.


왜 살은 빠지고, 다시 찔까?


다이어트를 하면 체중은 줄어들지만, 몸은 위협을 느낍니다.

“이대로 가면 굶어 죽을지도 몰라!”

이런 경고를 보내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식욕 호르몬(그렐린)을 증가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피로감은 커지고, 평소보다 더 먹고 싶어 지죠.

우리는 흔히 이것을 ‘의지 부족’이라 자책하지만, 사실은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설정점은 바꿀 수 있을까?


좋은 소식은, 이 설정점이 ‘고정된 운명’은 아니라는 겁니다.

연구에 따르면, 꾸준한 습관 변화를 통해 설정점을 조금씩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급격한 다이어트보다, 일정한 식사 패턴과 규칙적인 운동 ‘빠른 변화’보다는, 오래 유지 가능한 변화

체중이 줄지 않아도, 몸이 새로운 설정점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이러한 조건들이 쌓이면, 우리의 몸도 새로운 균형점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니 단기적 변화과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천천히 계단식 변화가 온다는 점, 중간중간 정체기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내 몸을 적응시켜 나가야겠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우리는 체중계 숫자에 너무 민감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얼마나 일관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지입니다.


다이어트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적인 신체의 재설정의 과정입니다.


체지방 설정점 이론은 우리가 왜 다이어트를 반복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이 이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몸의 반응을 이해하고, 다이어트 시 설정점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체기도 올 수밖에 없는 계단식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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