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
나 : 준이야! 소리 들어봐! 귀뚜라미 소리도 들리고...
아이 : 산책 소리!?
나 : 응? (아이 목소리가 작기도 했고, 아이가 말한 것이 어떤 단어인지 명확히 하고 싶어서 되물었다.)
아이 : 산책 소리.
나 : 아. 참 이쁜 표현이다. 맞네. 산책 소리네.
처서 즈음이었을까. 그즈음부터 아이랑 유치원 가는 길에 현관문을 나서면 이런저런 벌레 소리가 꽤나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요즘 참 듣기 좋다.
산책하다 보면 벌레 소리도 들리고 청소하는 소리도 들리고. 아이는 이 소리들을 산책 소리라고 했다. 참 적절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