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방학이 끝나고 방학동안 한 일을 서로 발표하는 시간에 꽤나 길게 하나하나 다 설명했던 것 같다. 작은 종이에 한 일을 적어오라 하셔서 7개 정도의 굵직한 이벤트를 토픽만 적어서 보냈는데, 그걸 다 하나하나 설명한 듯했다.
그래서 당시에 친구들이 “준이 언제 끝나요? “라고 했었나 보다.
주말이 지나고 나면 주말에 있었던 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아이는 추석부터 지금까지 쭈욱 쉰 거라 할 이야기가 산더미이다. 추석에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다녀온 것, 일본 여행, 여행 후 키즈카페와 놀이터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신나게 놀았던 것.
그래서 오늘도 친구들이 ”언제 끝나요? “라는 말을 할 것 같다고, 아니, 그 말을 하게 만들 거라고 하고 잠들었다.
학교 다닐 때 손들고 발표하는 거 좋아했고, 지금도 일하면 의견이 많은 사람인데 이런 거도 닮나 싶다.
“언제 끝나요? “라는 말이 나오면 적당히 마무리를 짓거나 청중의 반응을 살피며 길어도 지루하지 않게 좀 더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 등에 대한 연구는 다음에 하면 되니까.
일단은 생각이 많고 말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의 지금의 상태가 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