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추억은 늘 좋은 기억으로 맛있게 남아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찰나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싶다는 간절함은
이 순간이
언젠가 기억 속에서
영원히 퇴색 되어 버리지 않을까하는
앞서간 두려움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꺼내본
그때의 기억은
사실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라
그랬었지 않았나 하는
희미한 추측에
지금 내 감정에 충실한 양념을 살포시 더 해
존재하지 않았던
소설 속 드라마틱한 기억으로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마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죠
그렇게 찾아온 기억의 데자뷰는
이미 너덜 해져 버린 추억을 현실로 끌고 와
생명을 다한 유통기한에
생기를 불어 넣어
깔끔한 신제품으로 회생시켜 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추억은 늘 좋은 기억으로
싱싱하게 남아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기분 좋은 회상의 여유는
나도 모를 미소를 머금게 하는
위로의 알약과도 같습니다
그렇게
추억의 알약을
평생
싱싱하게 간직하며 살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