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메시지를 잊지 마세요.
책을 쓰기 시작할 때 우리는 누구나
'대상 독자'와 '주제'를 정하죠.
이 책은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는지
생각하면서요.
막상 한 문장, 한 문장을 쏟아내다 보면
처음 정했던 독자’와 주제는 흐려져요.
감정이 깊어지면서 그걸 놓치게 됩니다
몰입해서 쓰는 건 정말 중요해요.
감정이 깊어지는 건 좋은 일이에요.
마음이 움직이니까요.
감정에만 매몰되면,
이 책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무슨 이야기를 전하려는지
점점 길을 잃게 됩니다.
책쓰기 코칭을 하다 보면
초고 과정에서 꼭 드리는 말이 있어요.
"이 책의 독자는 누구인가요?
이 꼭지의 핵심 메시지는 뭔가요?"
처음에는 감정을 꺼내는 글이 맞아요.
다음 장으로 넘어갈수록,
그 감정이 독자와 메시지로 이어져야 해요.
누군가에게 닿아야 비로소 이야기가 되죠.
출간 기획서에서도 중요한 항목이에요.
출판사에 투고하면 그들은 바쁩니다.
원고 전체를 다 읽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기획서의
'대상 독자’와 '기획 의도'만 보고
출간 계약이 결정되기도 해요.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왜일까요?
그 두 가지를 보면 이 책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누구에게 닿을 수 있을지가 보이니까요.
저도 그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출간 기획서의 기획 의도만 읽고
계약하자는 연락을 받기도 했거든요.
제가 책을 쓸 때 처음엔
'오십 대 여성'을 독자로 잡았어요.
쓰다 보니 점점 좁혀졌습니다.
'불면증이 심한 오십 대',
'번아웃이 온 오십 대',
'삶이 흔들리는 오십 대'
그건 과거의 저였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언니이기도 했지요.
정말 마음속으로 "언니야~"를 부르며
글을 썼어요.
"언니야, 내가 말이야,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언니한테 꼭 말해주고 싶었어.
그 시간이 언니에게도 올까 봐,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건너가길 바랐어."
언니에게 말하듯,
내가 겪은 일을 전하듯,
어떻게든 언니에게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그럴수록 하고 싶은 말이 넘쳐났어요.
막막했던 초고가 풀려나가기 시작했죠.
언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거든요.
꼭 권해드려요.
대상 독자의 얼굴을 상상하며 써보세요.
책상 앞에 독자를 그려 붙여두세요.
AI의 도움을 받아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처음엔 저 자신이 독자였어요.
거울을 앞에 두고 말했죠.
"선희야, 이 책은 번아웃으로 허우적대는
너에게 보내는 이야기야."
그다음엔 언니가 독자가 되었고,
사진 속 언니를 바라보며 썼어요.
이렇게 구체적인 얼굴을 떠올리면,
글이 흔들리지 않아요.
주제도 자연스레 지켜집니다.
팁 하나 더 드릴게요.
독자, 주제, 목차를 출력해서
책상 앞, 노트북, 다이어리에 붙여두세요.
글이 흔들릴 때마다 돌아올 나침반이
되어줄 거예요.
책은 한 사람에게 닿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 사람은 어쩌면 지금의 나일 수도 있고,
옆에서 무너지고 있는 친구일 수도 있어요.
책을 쓰는 이유,
마음을 꺼내는 이유는 단 하나.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외롭게 해주고 싶어서입니다.
내 안의 감정을 싹 다 긁어모아,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부
그 사람에게 건네주세요.
한 톨도 남기지 말고요.
그렇게 해야, 그 사람에게 닿습니다.
그게 바로 초고를 완성하는 힘이에요.
그 마음이 결국 책이 됩니다.
매주 화요일,
그 흐름을 따라가는 책쓰기 코칭 여정입니다.
책을 쓰겠다는 건
결국 내가 겪은 삶의 결을 믿는 일이에요.
내 말투로, 내 속도로,
세상에 한 권뿐인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일.
당신의 말하기에서 시작된 그 문장들이
조금씩 쌓이면,
어느새 당신의 책이 되어 있을 거예요.
책 한 권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내밀한 여정입니다.
이 시리즈는 그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걷습니다.
타깃 독자를 정하는 마음과 목차 세우기.
초고를 쓰고, 퇴고로 마음을 다듬는 일까지.
책을 쓰는 모든 순간에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저와 함께
글쓰기와 책쓰기를 이어가는 분들,
우린 앞으로 어떤 삶을 맞이하게 될까요?
03화 〔책쓰기〕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싶은가요?
04화 〔책쓰기〕책은 누구나 쓰지만, 아무나 쓰는 게 아닙니다
05화 〔책쓰기〕나는 왜, 책을 쓰기도 전에 멈춰버렸을까
06화 〔책쓰기〕내 이야기가 사소해서, 책 쓰기가 망설여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