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고 가는 것.
그거면 되지 않을까,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 사랑주니 브런치
어제 이 글을 아침에 써 두었다가
저녁에 발행했어요.
망설였죠.
글을 쓸 때와 발행 버튼을 누를 때,
마음이 달라졌거든요.
그럴때 이웃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어제 아침은 별일 없이 흐름대로
잘 간다고 생각했죠.
외출 준비가 늦었지만
제 시간에 출발할 수 있었고요.
카페에 도착해서도
좋아하는 자리를 잡았어요.
'오늘은 좋은 날이 되려나...'
느긋한 마음의 글이 떠올라
가볍게 써두었어요.
그 다음부터 준비 땅! 하듯
하나씩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기분도 괜찮고 몸도 개운했죠.
왠일인지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고요.
산만했어요.
컴으로 이랬다 저랬다
딴짓하면서 시간을 떼우고 있더랬죠.
갑작스런 소식 하나.
'앗, 이런 ㅠ'
당황스럽더라고요.
침착은 커녕 조바심이 급히 치고 나왔죠.
그러고는 또 다른 연락이 전해졌습니다.
'무슨 일이람. 잘 생각해보자.'
나름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큰 일은 아니었는데도
갑작스러워서 그랬을까요.
'내가 무슨 잘 못을 했을까....?'
이렇게 떠오른 생각은 더 커져서
후회와 자책으로 채웠습니다.
아침에 뭘 하려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별일 아냐, 이럴 수도 있지. 괜찮아.'
크게 호흡하며 진정을 시도했어요.
그리고 나타난 또 하나의 사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식.
(이번 일은 가족 이야기라
글로 어떻게 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형제들 간의 의견이 분분했고,
시나리오는 최악으로 흘렀습니다.
'난 괜찮아. 다른 사람이 욕심을 낸다면...'
참, 혼자서 고고했네요.
그러면서도 불안했었습니다.
어젠 흐름 참 요사스러운 날이었어요.
이상타하며 산만했는데
일들이 그렇게 연결되어 갔습니다.
생각도 못한 일이 있었고,
예상 가능한 일들도 있었죠.
작은 일 큰 일.
소소하게 크게.
연타를 맞다보니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정오가 지난 후부턴 늘 앉던 자리인데도
인터넷까지 원활하지 않더라고요.
참 어제.... 그랬습니다.
'오늘은 자리가 문제였나봐.
흐름이 안 좋아. 아무것도 못하겠다.'
다 덮었습니다.
숨쉬기 운동만 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벌러덩 누웠어요.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하소연을 하더군요.
"꿈이 없어. 답답해. 뭘 해야할까?"
친구 얘기 들어주고 조언을 하고.
1시간 정도 통화를 하고 나니,
좀 전까지 나를 누르던 바위가
돌멩이로 바뀐 듯한 기분이었어요.
흐름이 안좋다를 반복했더니 더 안좋았고
스스로 늪으로 더 들어갔던거죠.
전전긍긍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랬네요.
알아요.
그래도 아직은 잘 안되나 봅니다.
친구와 대화하던 그 순간만큼은
내 상황을 잊을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그 후부터 하나씩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어요.
하나, 하나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흐름이란 참,
내 마음대로 되는 것 같다가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말해보려고요.
흐름이 어긋나도 괜찮다고.
다시 이어가면 된다고.
하루를 통째로 삼킨 하루도,
결국엔 흘러간다고요.
어제의 나처럼 마음이 요동치는 분이
있다면 곁에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오늘은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함께, 그렇게 가보자고요.
먼지 같은 성공이 쌓여 산이 되는 그날까지
나를 잃지 않는다.
미라클 모닝 59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