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스타공화국의 비밀: 부러움과 자아실현의 욕구

by dotfinity

현대 심리학의 주요 계보인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시자 매슬로우는 인간 동기에 대해 아름다운 이론을 제시했다. 그의 이론이 재미있는 점은 인간은 성장함에 따라 더 낮은 층위의 욕구와 동기를 달성하면 다음 레벨로 성장한다는 성장 프레임을 제시한 것이다. 성인이 되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성장이 아닌 의식적 성장임을 드러낸 교육학, 심리학 학자들은 꽤 다수이지만 매슬로우는 성장을 사람의 '욕구충족의 단계'로 설명한 것이 직관적이고 대중적으로 적용가능하게 한 요소이다. 즉, 모든 사람은 자아실현을 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스타공화국에서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스타들은 대부분 자아실현의 단계의 전후에 있는 사람들이다. 자아실현은 무려 7단계에 위치한 동기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세상에 펼치는 삶이다. 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에 몰입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욕구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스타들은 대부분 소속사와 팬덤,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재능을 펼치는 것에 집중한다. 한국에는 강력한 집단 무의식이 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사실 우리에게는 모두 자아실현을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이다.


Screenshot 2025-09-17 at 8.48.15 PM.png 매슬로우가 전 생애에 걸쳐 발표한 인간 삶의 동기 이론에 대한 정리


스타가 되는 방법 1: 부러움을 무기로 활용하기

우리는 갖가지 이유로 스타를 부러움의 대상으로 정한다. 그 갖가지 이유는 당신의 천재성을 돌보지 않는 변명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차은우는 원래부터 타고났으니까.' '태어나보니 차은우' 라는 말들로 스타는 하늘이 내려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기에 스타가 되었다는 나와는 먼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고 만다. 매슬로우는 이를 "요나 콤플렉스"라 칭하였는데,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거나 성공하는 것이 두려워 평범함에 머무르려는 상태를 뜻한다. 당신은 질문할 필요가 있다. '난 평범하고 스타가 안 된다는 생각은 어디서 오는거지?'


차은우는 '얼굴 천재'이다. 솔직히 얼굴을 넘어 장신에 다부진 몸까지 '외모 천재'라 할 수 있다. 그는 정말 이렇게 태어났는가? 물론 잘생긴 얼굴에 좋은 피지컬을 타고 났겠지만 데뷔 초와 비교해보면 그의 피나는 노력을 볼 수 있다. 18살의 그가, 감히 원빈과 장동건이 중심으로 있는 미남천국에서 '얼굴 천재'의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라 상상했을까? 자아실현을 하고 스타가 되는 것은 잠재력과 재능의 씨앗을 키워가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 스타인 지드래곤 역시 아주 어린 시절부터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그 자리에 올랐다.


당신 안에 조금이라도 스타들이 부러운 마음이 있다면, 당신 안에도 들여다 봐주길 기다리고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증거이다. 칼 융은 미실현된 잠재력(unlived potential)가 타인에게 투사(projection)된다고 설명하며 특히 '황금 그림자(golden shadow)'는 긍정적인 미실현 잠재력(예: 창의성, 리더십)을 가리키며, 이를 롤모델 등에게 투영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깨닫는 과정으로 본다. 잠재력은 처음에는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당신의 잠재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단 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Y O U !


img_20231019133223_34mb89f4.webp 차은우 데뷔 초 vs 2023 벌크업 버전 (인사이트 뉴스)


스타가 되는 방법 2: 성공한 팀플하기

여전히 '그래도 쟤는 운이 좋았지! 엄마가 맨날 오디션 데리고 다녔다며.' '손흥민도 아빠가 다 하드캐리 했다며.' 라 변명하며 당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는 것에서 다시 집중이 분산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재능이 꽃 피우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과 스포츠스타 처럼 어린 나이에 재능이 발견되고 꽃 피워야 되는 직업에서는 주변에서 재능을 알아보고 지원해주는 것이 무척 중요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SKY 대학 시스템과 연예기획사 처럼 재능을 발휘하기 위한 체계와 무대 역시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당신은 이미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어른이 일 수도 있고, 당신의 부모님은 최선을 다했지만 부모가 1회차라 재능발현의 조력을 놓친 아쉬움을 가진 부모님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변명이 먹히지 않는 것은 지금의 세상은 원하는 것을 배우기도, 나의 재능을 세상에 펼치기에도 너무나도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가는 길에 선배가 없다면 더 짜릿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의 길이 후배들에게 보고 배울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차분하고 세심하게 관찰해야한다.


동시에 솔직하게, 사회 문화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공감한다.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는 스타들을 부러움으로 소비하는 동시에 스타들의 도덕적, 재능적 결함에 대해 가차없이 정죄하며 비판한다. 이는 한국인의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에서 드러나는데* 이 문화의 순기능은 선배들의 실패를 보완한 버전으로 진화한다는 점이지만 역기능은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재능에 대해서는 무척 무시당하는 환경에 놓이고, 재능을 시도해보기도 전에 싹이 잘릴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위의 3-4단계의 욕구에서 더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


*한국에니어그램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37.1%는 에니어그램 1번 유형인 완벽주의자 성향을 갖고있다고 한다. 시스템 속에서 효율과 책임을 추구해온 한국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img_20240618094513_e068eeb7.webp 손흥민과 아버지 손웅정 감독 (수오서재)



모두가 자아실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다.

아직도 당신은 기가 죽어있는가? 누가 당신의 재능의 씨앗을 비웃었는지 묻고 싶다. 아마도 당신의 친구나 고만고만한 사람들일 것이다. 재능의 비밀은 생각보다 진지해져야 한다는 데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작은 재능이라도 당신이 진심이라면 아무도 비웃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의 재능의 힌트는 당신이 몰입하는 것에 있다. 몰입의 창시자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은 높은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높은 도전과제를 해낼 때 발현된다고 말한다. 당신이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것에 진심일 때, 온 우주는 당신이 빛을 발하기 위해 도와줄 것이다.


대한민국은 스타공화국이다. 우리는 유튜브를 통해 한국에 정말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스타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유명해지면 피곤해. 조용히 사는게 최고야." 그렇지 않다. 당신이 한 분야에서 한 획을 긋는다면 당신의 부모님과 조상님들과 온 국민이 다 같이 기뻐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스타가 되기를, 또 그만큼 타인의 도전에도 관대하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공동체가 되어, 지나가며 서로 스타끼리 인사하는 것이 일상인 진정한 스타공화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한 번 사는 [나의 인생] 8단계 욕구를 달성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정말 좋겠다. 정말 좋겠네.


1200px-%EB%8F%84%EC%A0%84_%EB%8C%80_%EA%B8%B0%EB%9F%89.svg.png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 (wikipedia)



참고문헌

매슬로우 (Abraham Maslow) 의 인간 동기에 관한 논문

매슬로우 저작 모음 maslow.com

Deficiency Needs에 대한 논문 (1943)

Motivation and Personality: Being Needs와 Deficiency Needs에 대한 논문 (1954)

Acadamia - Mark E Koltko-Rivera 의 논문 모음

매슬로우의 후기 저작: 인간 본성의 더 넓은 의미 / 초월의 다양한 의미 (번역: Sofia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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