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라인에 서있는 그를 보며
손을 흔든다
마음에 통증이 인다
왠지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나만 그럴까..
공항에 가면 눈물이 난다
모두가 그래 보인다
어느 때 보다 힘주어 꽉.. 오래 안는다
다시는 못 안아 볼 것처럼 그렇게...
공항에 가면 공기가 촉촉하다
계속되는 안내방송 탓에 시끄럽지만
다들 말을 안 한다
한 마디 했다가 참고 있던 눈물이 터질까 봐..
공항에 가면 말이 없어진다
더 했어야 하는 일은 없었나..
더 재밌게 지냈어야 했는데...
다시는 함께 시간을 못 보낼 것처럼
공항에 가면 후회가 된다
그가 출국장 너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지면
그 자리에 조금 더 서있는다
돌아서면 함께 있었던 시간도 사라지는 것 같아..
간직하고 싶은 시간들이 없어져버릴 것 같아..
공항에 가면 발걸음이 느려진다
공항에서 나오니
일상의 시간이 나를 기다리며 서있다
듬직한 그를 보며 그에게 달려가 안긴다
잠시 나를 안아준 시간은 나의 손을 잡고
원래 있었던 곳으로 부드럽게 나를 이끈다
다시 잘 지내겠다고 다짐하며 애써 웃는 얼굴을 그에게 보인다
공항에 가면 나는 한 뼘 성장한 나를 본다
나이 사십이 넘어도 나는 계속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