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큐레이션 숍 & 식당
| 2018년 8월 15일 발행
| 이 내용은 원본의 수정 및 보완 버전입니다.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식품은 거의 먹지 않는다는 어느 셀럽이 그 이유를 말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유전자는 곧 우리 몸의 유전자가 되는데, 그것을 인공 유전자가 구성하게끔 둘 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자연에서 온 제대로 된 유전자로 구성된 음식만이 우리 몸의 유전자를 제대로 구성해 준다는 논리죠. 인스턴트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이만큼 설득력 있는 논리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쌀에 대한 고민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볼 만한 과제입니다.
쌀은 우리의 주식이죠. 기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크게 신경 쓰지 않곤 합니다. 물과 마찬가지로 쌀의 맛이란 거기서 거기일 뿐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죠. 밥을 짓는 도구나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이지, 쌀 품종 자체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그리고 가장 많이 먹는 식재료임에도 불구하고요.
하지만 최근 쌀이라는 식재료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의 의미에 대해 다른 시작으로 집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서울 성산동에 위치한 농촌형 사회주택 '녹색친구들' 일층의 <동네, 정미소>는 그러한 변화의 움직임을 함축하는 '쌀 전문 편집숍'이 되었습니다.
쌀 전문 폅집숍이라는 카테고리가 낯선 가요? 그냥 쌀가게가 아니냐고요?
네, 얼핏 보기엔 그저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쌀가게처럼 보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내, 외관의 디자인이 현대적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곳들과 다른 이곳만의 다른 점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동네, 정미소'는 '적은 품종의 대량 쌀'보다는 '다양한 품종의 소량 쌀'을 판매됩니다. 그래서 공간 또한 단순한 가게라기보다 쌀 전시장 같은 분위기죠. 이러한 방향성은 그저 끼니를 때우기 위한 목적이 아닌 쌀 자체의 맛을 다양하게 즐기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두 번째로, 이곳의 모든 쌀은 갓 도정되어 판매됩니다. 도정의 타이밍은 쌀 신선도와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이기 때문이죠. 즉, 조금이라도 더 그 쌀의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셋째, 이곳의 쌀들은 지역의 소농인들과 소량 직거래 판매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일차적으로 유통의 간소화를 가능하게 하여 해당 과정에서의 거품을 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신선한 쌀을 조금씩 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 고유의 맛과 질을 잘 보존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쌀가게가 아닌 쌀 전문 편집숍다운 유통방법입니다.
넷째, '정미소 밥상'이란 식당을 내부에서 직접 운영하며 매일 다른 품종의 쌀로 밥을 지어 가정식을 제공합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갓 도정한 쌀을 이용하여 참 맛을 경험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하나의 어엿한 식재료로써 쌀에 더욱 집중하여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이곳에선 반찬이 아니라 밥이 주인공입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살았지만, 우리나라 쌀 품종에 대한 역사에는 매우 안타까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일제의 약탈 및 박정희 정권과 관련이 있는데요. 상세한 이야기를 모두 담긴 어려워 이 주제를 다뤘던 매거진 '월간 디자인'의 특집기사(아래 링크)를 대신하겠습니다. 짧게 미리 요약을 해보자면 한국 고유의 다양하고 질 좋은 품종들을 일제가 약탈하였고, 해당 정부가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관여함으로써 우리는 한국 토종 품종들의 존재조차 잘 모른 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결과 일본에는 원래 한국 품종이었던 쌀들이 풍성한 음식 문화와 기타 경제적 효과를 유지하는 중이고, 그것을 빼앗긴 한국의 쌀 시장은 오히려 그러한 품종들을 수입하거나 남의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즉, 그렇게 거의 사라져 버린 우리 토종 품종들과 그 품종들을 키울 수 있는 농부들의 부재는 우리가 이곳 <동네, 정미소>를 다시 보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됩니다.
최근 식품계는 물론 브랜딩계에까지 그 자신의 특성처럼 조용하지만 묵직한 반향과 영향을 미치고 있는 '쌀'에 대해 한번쯤 알아보고 새로움을 경험해 보길 권합니다. 한 끼를 먹어도 우리 몸을 이룰 음식은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어야겠지요. 쌀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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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어보세요]
* 월간디자인 '쌀' 특집호 중 '보안여관 <먹는 게 예술이다. 쌀> 프로젝트' >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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