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별, 그 후 마음을 준다는 건

팀에 사람이 들어오고 나갈 때 마음가짐을 배우다

이번 포스팅의 퍼소나 독자

- 친한 직장 동료, 선배, 후배의 퇴사를 처음 경험하신 분

- 스타트업 초기 멤버의 퇴사로 공백을 느끼고 계시는 분

- 일로 만난 사이의 거리감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



*이 포스팅은 초기 스타트업에서 소수 인원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때 주니어이자 초기 멤버가 느낀 관점에서 작성했습니다. 회사 별로 다른 환경, 분위기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제인, 우리 잠깐 얘기 좀 할래요?"

"다른 곳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왔어요.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고, 제가 마음대로 처음부터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마음이 철렁했었다.

팀워크를 생각하면 이 팀원이 꼭 필요한데, 그 사람 개인의 삶을 생각하면 좋은 기회였다.

본인이 그전에 했던 일과 더 잘 어울렸고, 회사에서 맡은 포지션이 감정적으로 힘들었을 거라는 것도 알기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한편으로는 그 이야기를 나에게 꺼내어 고민을 나눈다는 게 고맙기도 했다.


회사에 있으면서 퇴사 관련 푸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진짜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오거나 진지하게 고민을 할 때면 말을 꺼내기 어렵다. 그래서 저 물음에 대해 이렇게 답했던 기억이 난다.


저는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 ㅇㅇ님이 필요하고 같이 했으면 해요. 하지만 그래도 우선시되어야 할 건 ㅇㅇ님의 앞날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연봉을 올려줄 수도 없고, 성과 책정의 판도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는 게 맞을까 그때는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답해야겠다였다.


그 팀원이 퇴사하는 날 참 많이 울었다. 원래 이별을 싫어하는데 그 날의 감정은 여러 가지였다.

지나고 보니 마음만 앞선 감정이 많았는데, 내가 환경을 더 잘 만들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당분간 우리 팀이 혼란스러울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에게 정을 얼마큼 줘야 할까 등등. 회식을 밤새 했는데 마지막에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때를 시작으로 만남과 이별의 패턴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한 바구니 선물을 준비하다 차츰차츰 선물도 소박해졌고, 나 역시 마음을 줄 때 조금씩 나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순수했던 내가 바뀌어가서 씁쓸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일로 만난 사이에서 나를 지키며 건강한 관계를 성립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팀원을 만나는 인연은 몇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팀을 떠나는 게 누가 누구를 배신하는 것도 아니고, 이기적으로 자기만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각자의 행복을 빌어주며 각자 최선을 다해 자기 몫을 하는 게 좋은 것 아닐까.


이제는 그때처럼 울고불고 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쓸쓸하고 아쉬운 마음이 없어진 건 아니다. 다만 이 끝이 영영 마지막은 아니라는 경험이 쌓이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로운 팀원을 맞이하고 몰입한 상황을 겪으며 건강한 이별을 향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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