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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Oct 31. 2019

골라도 하필 정시확대를

2019년 10월 방송 결산

2019년 10월 방송 한줄요약: 조국이 남긴 개혁과제 중에 골라도 하필 입시를 골랐을까.


조국 전 장관이 사퇴했다. 하지만 주요이슈는 대부분 그 후폭풍의 영역에 놓여있으니, 지금 정국은 포스트 조국이라 이름 붙이는 게 맞겠다. 검찰 개혁은 엎치락뒤치락하며 ing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서로 지지층 결집효과를 누리며 중도층을 잃었다. 정치가 극단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와중에 군소정당의 이합집산 분위기가 풍기면서 12월에 정계개편이 되니마니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선거제고 공수처고, 패스트트랙 법안은 아무 것도 통과 안되고 다 날아가게 생겼다. (그럼 만세는 한국당이 부를 것이다.)


정치권 쌈박질이야 그렇다 치는데, 황당한 건 청와대다. 공정성 어쩌고 하더니 입시 문제가 호출돼서 정시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조국 정국이 남긴 과제가 한두개도 아닌데 골라도 하필 수능 강화를 골랐나. 백마 탄 김정은이나 합의 따위 사라진 국회나 막혀있고 답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더 답이 없는 게 바로 이 입시 논란이다.


요즘 자주 나오는 여론조사, '수능이나 학종 중에 무엇이 공정하냐' '정시나 수시 중에 무엇을 선호하냐'라는 질문은 그 단순함이 폭력적인 수준이다. 작년 공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시 20%는 너무 적다는 의견이 많지만, 동시에 학종 비율에 대해서는 확대/축소 의견이 유사하다. 절대평가 확대와 고교 교육 정상화에 대한 열망도 담겨있다. 이건 그냥 수능 봐서 대학가게 해주세요, 라는 결과가 아닌 것이다.



여튼 공론조사 그렇게 빡세게 해놓고 1년 만에 정시 수시 선택지 주고 단순 여론조사 돌린 다음에 이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다 말하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한가. 목소리 크고 주목받기 좋은 스카이캐슬러들의 욕망이 언론을 통해 과잉대표 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된다. 숙명여고 사태와 스카이캐슬 열풍이 주목받았던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고 있을 비수도권의 일반고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가 참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 링크는 바로 그런 사례 중에 하나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381372152011262&id=100004154701277


우리에겐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누구에게 공정하냐'도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선발의 공정이고 나발이고를 떠나 대체 교육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10대라는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질문이 나와야 한다. 그렇게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인들을 많이 보고 싶다. 그러니, 나는 지금 제일 필요한 개혁은 공수처도 정시확대도 아닌, 선거제 개편이라고 생각한다. 그거 하나만 성사시켜도 20대 국회, 그리고 지금의 정부여당, 의미있었노라 인정할 수 있다.


직접 준비했던 방송아이템들을 보니, 이슈의 한복판에서 조금 떨어진 것들이 많긴 하다. 김상조 정책실장, 오피스텔 성매매 문제, 기본소득 등등을 다룬 초대석 자리들이 기억에 좀 남을 것 같다.




191001 [코너] “지난 20년간 국내 미국의 호감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 김춘석 본부장, 전민기 팀장


191002 [이슈] "이제서야 실무회담 날짜 못박은 북한, 미국에 갑 행세하는 듯" /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191003 [이슈] “지금이라도 야생멧돼지 차단에 총력 기울여야…시간 임박” / 서정향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191004 [코너] "한국문학, 더 이상 노벨문학상에 집착할 필요 없어" / 강유정 교수, 이택광 교수


191007 [이슈] "젊은이들, 도전할 기회조차 없는 사회에 분노"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191008 [이슈] “오피스텔 성매매 수익 한 달 최고 8억, 경제범죄로 봐야” / 박소영 한국일보 기자


191008 [코너] “삼겹살이냐 치킨이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 김춘석 본부장, 전민기 팀장


191015 [코너] “유튜브 볼까 넷플릭스 볼까? OTT 플랫폼에 대한 민심” / 김춘석 본부장, 전민기 팀장


191016 [이슈] "공수처법, 바른미래당 안으로 10월 내 처리 기대" / 권은희 의원


191018 [코너] "<조커>, 범죄미화 논란보다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건.." / 강유정 교수, 이택광 교수


191022 [코너] “국민이 체감하는 소득불평등, 점수는?” / 김춘석 본부장, 전민기 팀장


191023 [이슈] "북미 정상회담, 연내 힘들 듯..北 장기전 준비" / 조성렬 자문연구위원


191028 [이슈] "패트법안 상정 안하는 본회의 부의, 무슨 효과 있나" / 오신환 원내대표


191029 [코너] "야구 vs 축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김춘석 본부장, 전민기 팀장


191029 [이슈] "기본소득 주면 일 안한다? 오히려 복지함정 없어질 것" / 이원재 대표


191030 [이슈] "이춘식 할아버지, 본인 때문에 한국이 피해볼까 걱정해" / 김세은 변호사


191031 [이슈] “남북 100가지 합의해도 북미합의 없으면 실천 못해” / 박지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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