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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Dec 31. 2019

2019년의 책들


총 51권. 책을 생각보다 많이 못 읽었다. 반성하고, 내년엔 좀 더 지혜를 쌓아갈 수 있기를. 



1. 베스트5



경험에서 길어내고 성찰로 다듬은 지혜를 선망한다.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쓰는 수고’를 들여 ‘읽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성매매에 대해 말하는 것의 윤리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해준 <페이드 포>,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 곁의 사람들을 다룬, 어쩌면 이 처참한 고통의 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이야기를, 고민을 담아낸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우리가 왜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지 가장 적확한 표현으로 짚어주는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까지. 안 읽은 사람 없게 해주세요.


- 페이드 포

-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채식주의자

- 희망 대신 욕망




2. 올해도 역시나 페미니즘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페미니즘. 아무래도 작년에 워낙 큰 이슈들이 많았다보니 올해 나온 책에도 영향을 미쳤달까.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한 페미니즘의 응답, n개의 페미니즘이 보여줄 수 있는 깊이를 담아낸 <경계없는 페미니즘>, 미투 운동에 대해 딱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주저 없이 선택해야 할 <미투의 정치학>이 대표적이다. <벌새>는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책이 좋았다. 


- 경계 없는 페미니즘

- 미투의 정치학

-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

- 벌새 –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 정치적인 식탁

- 드링킹

- 밀크맨




3. 한국은, 세계는, 이대로 지속가능할까



일이 일이다보니 사회문제를 다룬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꼭 방송에서 다루지 않더라도 어쨌든 관심사일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방송제작자가 지적으로 게으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물론 많이 읽었다고 보긴 힘들다. ㅠㅠ 사회 문제는 크고 심각할수록 구조와 연관돼있고, 구조와 연관돼있을수록 바뀌는 것 없이 반복되는, 쉽게 말해 ‘질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 새로움들이 살아있었던 책들이 기억에 남는다. 대한민국 중공업의 심장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생하게 기록한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라거나, 기회는 더 평등해지는데 결과는 더 불평등해지는 재생산 구조에 엘리트교육이 어떻게 기여하는지 밝혀낸 <특권>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마음에 남은 문구는 은유 작가님이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에서 쓰신 ‘하루를 살아갈 용기’다. 부디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기를. 혹시 행복하기 어렵다면 딱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매일매일 얻을 수 있기를.


-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 선량한 차별주의자

- 특권

-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 혐오, 교실에 들어오다

- 빈곤의 문제

- 팩트풀니스

- 청년팔이 사회

- 우리는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

- 노오력의 배신

- 한국의 논점2019

- 체벌거부선언

- 자본주의 리얼리즘

-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 어바웃 H. 대한민국 행복리포트 2019



4. 이 사람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인생만화 <허니와 클로버>에 천재미술가 캐릭터로 나오는 하구미. 누군가 하구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는 장면이 있다. 글을 보고도 이 사람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나와 참 다르겠구나, 그의 눈(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이 있다. 신형철, 듀나처럼 원래 좋아했던 이들의 책도 한 권씩 읽었고, 김초엽 작가의 첫 소설집은 읽고 너무 좋아서 책모임까지 따로 한번 가졌다. 가장 ‘재밌었던’ 책은 김혼비 작가의 <아무튼, 술>이다.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사진을 읽어드립니다

- 장르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아무튼, 술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저 청소일 하는데요




5. 어떤 교양



공부삼아 읽었다기엔 내 업무와 크게 관계가 없고, 그렇다고 재미로 읽었다기엔 별 재미는 없었고, 그렇다고 무용한 것은 아니고 정말 ‘교양’의 영역으로 남은 책들. 그래도 언젠가 술 팟캐스트를 하게 된다면 <애주가의 대모험>은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 같다. 


- 애주가의 대모험

- 래디컬 마켓

- 본격 한중일세계사

- 돈의 역사

- 열정적 위로, 우아한 탐닉

- 퇴사준비생의 도쿄

-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6. 책으로도 킬링 타임


잘 읽었습니다. 


- 술집학교

- 오 해피데이

- 맥파이 살인사건

- 설국열차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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